與, 장관차 ‘당근’에 올리고 기밀문건 공개한 野의원들 법적조치 검토

“명백히 위법 소지 있어…TV생중계 국감서 의원이 대놓고 불법 조장”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맨 앞)를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8일 야당 의원들이 국정감사 과정에서 장관 관용차를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리고 외교부 기밀 문건을 공개한 데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이 장관 관용차를 본인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리는가 하면, 외교통일위원회에선 보안 규정을 어기고 외교부 기밀문건을 제멋대로 공개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토교통부 대상 국감에서 판매자 정보 등이 명확하지 않은 중고차 허위 매물이 거래되는 상황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박상우 국토부 장관의 관용차를 '당근마켓'에 매물로 등록했다는 사실과 사진을 공개했다.

또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외교부 대상 국감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판세 메시지 송부'라는 제목의 '3급 비밀' 외교부 공문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두 의원의 자료 공개를 두고 "명백히 위법 소지가 있다"며 "TV로 생중계되는 국감에서 의원이 대놓고 불법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국감장에서 관심 받고 싶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방통위에 파견됐던 검찰·경찰 등 사정기관 공무원 17명을 한 줄로 세워 질의에 나선 데 대해선 "공직자들을 인민재판 하듯 일렬로 세워놓고 정권의 도구라고 모욕을 줬다"며 "지독한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오늘부터라도 부디 이성을 되찾고 정쟁 대신 민생 국감에 성실히 임해달라"고 촉구하며, "우리 국민의힘은 흔들림 없이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키우는 민생 국감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