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출국 즉시 3000만원 입금”... 금융 범죄 온상 ‘하데스 카페’ 부활
고수익 미끼로 중국·동남아 출국 유혹
은행·코인 대포통장 수천만원에 거래
하데스 카페 시즌 2 오픈. 하데스 카페 그리웠던 분들 들어오셔서 이용하세요.
완벽한 보안 유지를 위한 서버 구축. 인증 업자방 운영을 통한 사기 방지 시스템.
텔레그램 채팅방 홍보글 中
금융 사기 온상이었던 ‘하데스 카페’의 뒤를 잇는 온라인 홈페이지가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데스 카페는 청년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하는 홍보 글을 올려 폐쇄됐는데, 최근 다른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캄보디아 사태 때처럼 중국·동남아시아에서 일하면 월 수천만원을 벌게 해주겠다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12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하데스 카페 시즌 2 홈페이지는 지난달 말부터 금융 사기 조직 등이 이용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비즈니스 마케팅 정보 종합 커뮤니티’로 홍보되기 시작했다. 과거 하데스 카페의 홍보 문구와 정확히 일치한다. 홈페이지 구성과 게시판 이름, 운영자가 보증하는 게시글에만 달리는 왕관 모양·색깔도 유사하다. 커뮤니티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죽음의 신 하데스(Hades)를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구인·구직 게시판에는 태국·베트남·라오스·말레이시아·필리핀·중국 등으로 출국해 일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홍보 글이 올라오고 있다. 기본급 200만~1500만원에 인센티브까지 더하면 한 달에 수천만원을 번다는 것이다. 출국 즉시 1000만원을 입금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신용 불량자나 고액 채무자 등 취약 계층을 겨냥하고 있다. 해외로 한번 출국하면 빚을 갚지 않아도 되고, 검거될 가능성이 낮아 현지에서 호위호식할 수 있다고 유혹하는 것이다.
이는 과거 하데스 카페에 올라왔던 캄보디아 홍보 글과 유사하다. 많은 청년이 캄보디아에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출국했다가, 현지에서 납치·감금됐다. 이들이 출국하면서 가져온 통장과 은행 일회용 비밀번호(OTP) 등 개인 정보는 금융 범죄에 이용됐다.

홈페이지에는 대포통장의 줄임말인 ‘장’과 조직을 뜻하는 ‘집’의 합성어인 ‘장집’이 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대포 통장을 대량 구입해 상위 조직인 ‘오다집’에 공급하는 것이다. 오다집은 금융 사기 범죄를 총괄 기획하고 하위 조직에 관련 지시(오더·Order)를 내리는 조직을 일컫는다.
시중은행 개인장(한국인 개인 명의 통장)을 일주일 사용하는 데 5000만~2억원을 지불하겠다는 조직도 있었다. 해당 계좌에 입금된 범죄 자금을 인출해 주면, 인출한 금액의 1~2%를 돌려주는 식이다. 가상 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빗썸과 연동된 계좌(코인장)와 출금 한도가 높은 법인 계좌(법인장)도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 기관 작업 대출을 위해 서류를 조작해 준다는 조직, 보이스 피싱에 사용될 유심칩을 유통한다는 조직, 주식·가상 자산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기 위한 카카오톡·인스타그램 계정을 판매한다는 조직도 홈페이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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