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분기 최대 매출…AI 전략 통했다
AI·C2C 실적 견인…올해 ‘실행형 AI’ 수익화 가속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네이버가 인공지능(AI)과 글로벌 개인 간 거래(C2C) 사업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7.2%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이번 분기부터 실적에 편입된 스페인 C2C 플랫폼 왈라팝을 제외하더라도 15.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기초 체력을 증명했다.
네이버는 이번 분기부터 사업 부문을 △네이버 플랫폼(광고·서비스) △파이낸셜 플랫폼 △글로벌 도전(C2C·콘텐츠·엔터프라이즈)으로 재편해 수익 구조를 명확히 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AI의 비즈니스 이식이다. 광고 매출 성장분의 절반 이상이 AI 솔루션에서 발생하는 등 그간 공들여온 AI 기술이 실질적인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네이버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8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성장했다. 광고 매출 성장분의 50% 이상이 AI 타깃팅 솔루션인 '애드부스트(ADVoost)'를 통해 발생하며 AI가 핵심 수익 동력임을 입증했다.
글로벌 도전 부문 역시 왈라팝 편입과 북미 포시마크, 국내 크림(KREAM), 일본 소다(SODA)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매출 941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8.4% 성장했다. C2C 부문 매출만 떼어놓고 보면 전년 대비 57.7% 급증했다.
파이낸셜 플랫폼은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전년 대비 23.4% 증가한 24.2조원을 기록한데 힘입어 18.9% 성장한 459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 최수연의 승부수 '실행형 AI'…검색에서 결제까지 원스톱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의 핵심 키워드로 '실행형 AI(Action-based AI)'를 제시했다. 단순한 정보 요약을 넘어 예약, 구매, 결제까지 플랫폼 안에서 완결 짓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는 지난달 28일 베타 출시된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탭'이 있다. AI탭은 사용자의 복잡한 질문에 대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플레이스 예약이나 쇼핑으로 바로 연결해 준다. 네이버는 2분기 중 쇼핑·로컬 결합 광고 테스트를 거쳐 3분기부터는 생성형 AI 광고를 본격적으로 수익화할 계획이다.
최수연 대표는 "AI가 플랫폼 내 구매와 예약 전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연말까지 의미 있는 신규 수익원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성장통도 적지 않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7%로 전년 동기(18.1%) 대비 하락했는데 이는 AI 고도화를 위한 GPU 도입 등 인프라 비용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네이버는 올해 AI 인프라 자산 취득(CAPEX)에만 약 1.6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인프라로 인한 비용 증가에 대해 김희철 CFO는 "GPU 실사용량을 예상 대비 30% 절감하는 등 효율적인 인프라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급감했는데 여기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손실과 관계사 투자 손실 등 영업 외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 'N배송' 확대와 '소버린 AI' 수출로 하반기 공략
네이버는 하반기 커머스와 글로벌 사업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우선 현재 낮은 수준인 'N배송' 비중을 3년 내 50%까지 확대하기 위해 물류 직접 투자와 멤버십 연계 무료 배송 도입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 중이며 최근 인도 최대 IT 기업 TCS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국내에서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사업'에서 탈락하며 논란이 있었지만 소버린 AI 전략도 지속 추진해 중동, 동남아를 넘어 유럽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AI 수익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인 비용 부담을 변수로 꼽고 있다. 현재 대다수의 증권사에서는 네이버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고 있지만 목표 주가는 하향 조정해 30만원 전후를 제시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글로벌 AI 시대의 경쟁은 대화의 품질에서 실행과 전환의 완결성을 기준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네이버는 검색, 커머스, 결제, 인프라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유한 독보적인 위치에 있어 에이전트 기반의 구매와 예약에 자연스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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