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진 9시간 뒤 7.5 강진… 여진만 100여회 [튀르키예 강진]

서필웅 2023. 2. 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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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은 한 번의 충격으로 끝나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7.8의 강진이 덮친 데 이어 불과 9시간여 만에 규모 7.5의 여진이 뒤따른 것.

미국 NBC방송은 "여진은 통계상 본 지진보다 규모가 1.2 정도 작은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그러나, 최초 지진 발생 후 9시간 뒤 여진은 규모가 겨우 0.3단위 작았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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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건물과 기반시설 약화돼
단층선 수평으로 이동해 강력
“몇달 몇년간 여진 지속될 수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은 한 번의 충격으로 끝나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7.8의 강진이 덮친 데 이어 불과 9시간여 만에 규모 7.5의 여진이 뒤따른 것. 다음날인 7일 새벽에는 중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히기도 했다. 7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최초 지진 이후 약 30시간 동안 규모 4를 넘는 지진이 109차례 발생했다. 이 같은 연속된 여진은 본 지진으로 이미 약화한 건물과 기반 시설을 흔들어 피해를 눈덩이처럼 더하는 중이다.
6일(현지시간) 시리아 하마에서 민방위대와 보안군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이날 새벽 시리아 인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마=AP/뉴시스
여진은 본진과 동일한 단층이나 응력 변화의 영향을 받는 인근 단층에서 발생한다. 이번 여진은 튀르키예 남부에서 동아나톨리아 단층대를 따라 300㎞ 이상 뻗어 나갔다. 남서쪽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튀르키예 북동쪽 말라티아 지역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확인됐다.
특히 규모 7.5에 달하는 여진은 이례적이다. 미국 NBC방송은 “여진은 통계상 본 지진보다 규모가 1.2 정도 작은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그러나, 최초 지진 발생 후 9시간 뒤 여진은 규모가 겨우 0.3단위 작았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지진 규모가 1단계 차이일 때 방출되는 에너지는 약 30배 차이가 나는데, 이 여진은 위력이 본진의 3분의 1이나 될 정도로 강력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런 이유로 여진이 아니라 또 다른 지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지진학자들은 최초 지진의 단층선 내에서 발생했고 규모도 더 작았기에 이를 여진으로 판단했다.
기상이변 전문가 채드 마이어스는 CNN방송에 나와 진앙을 지칭할 때 흔히 ‘에피센터(epicenter)’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이번 지진에서는 ‘에피라인(epiline)’이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지진이 하나의 지점이 아닌 선을 따라 발생했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서 주민들이 구조대와 함께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치우며 실종자 수색을 돕고 있다. 이날 새벽 발생한 지진과 여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의 사망자 숫자가 늘어가고 있다. 가지안테프=AP/뉴시스
지진은 주로 단층 움직임의 결과로 발생하는데 마이어스는 특히 이번 지진의 경우 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이는 주향이동(strike slip)이 원인이 됐다고 봤다. 튀르키예 동남부 지층 아래 아라비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무려 100마일(약 160㎞) 길이의 단층선을 따라 “지면이 미끄러졌다”는 설명이다.

멤피스 대학 소속 지진학자 게리 페터슨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대부분 경우 여진은 본진에 비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도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여진은 며칠,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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