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용서 못해‥처벌 바랄 뿐" 채상병 어머니 '작심 편지'
故 채수근 상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전역일을 앞두고 지난 3일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올린 편지입니다.
어머니는 "9월 26일이면 전역일인데,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되어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다"며 "지금 군생활하고 있었으면 손꼽아 기다리며 아들 볼 생각에 들떠 있었을 텐데, 모든 게 아쉬움 뿐"이라고 적었습니다.
채 상병의 어머니는 "아빠 엄마가 어떻게 해야 될까, 아들도 엄마랑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며 "해병대 전 1사단장이 혐의자로 밝혀져 처벌되길 엄마는 바라고 또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을 지목한 어머니는 "언제까지 부하 지휘관들에게 책임 전가만 하고, 본인은 수변 수색을 지시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회피만 하려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올라 견딜 수가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수변 수색 지시가 아니라 흙탕물 속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어야 맞는데, 끝까지 용서도 이해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어머니는 또, "부하 지휘관들이 물살이 세다고 들어가면 안 된다고 건의했지만 묵살하고 끝까지 들어가라고 한 사람이 49재 전날 유족 앞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생존 장병이 말한 것처럼 본인의 업적을 쌓는 데 급급해서 사랑하는 아들이 희생됐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납득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분노했습니다.
이어 어머니는 "권력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으니 진실은 꼭 밝혀질 거라 믿는다"며 "아들, 하늘에서 많이 응원해 줘"라고 편지를 끝맺었습니다.
故 채수근 상병의 어머니는 앞서도 두 차례 공개편지를 써서 참담한 심경을 전하며 신속한 진상조사를 촉구한 적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임성근 전 사단장의 처벌을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2023년 3월 27일 입대해 이달 26일 전역 예정이었던 故 채상병은 입대 넉 달도 안 된 지난해 7월 수해 실종자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순직했습니다.
(출처 :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35545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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