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에서 피가 비치는 증상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당혹스러운 순간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를 피로로 인한 일시적인 치질이나 변비로 인한 단순 항문 파열이라고 스스로 진단하며 방치하곤 합니다.

하지만 대장암 환자의 90퍼센트 이상이 초기 혹은 중기 단계에서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신호가 바로 이 배변 시 출혈입니다. 가벼운 질환과 생명을 위협하는 암의 신호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면 소중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단순한 상처와 무서운 암세포의 습격을 구분할 수 있는 핵심적인 자가 진단 원칙을 상세히 알려드립니다.
피의 색깔과 배변 양상의 변화를 관찰하십시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피의 색깔과 대변의 상태입니다.
1. 피의 색이 검붉은색인지 확인하십시오. 선홍색의 맑은 피가 뚝뚝 떨어지거나 휴지에 살짝 묻어난다면 항문 근처의 상처인 치질이나 치열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대변에 섞여 나오거나 자장면처럼 검고 끈적한 피가 보인다면 이는 직장이나 대장 위쪽에서 발생한 출혈이 대변과 섞여 내려온 것으로 대장암의 강력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2. 대변의 굵기가 급격히 가늘어졌는지 체크하십시오. 대장에 종양이 생기면 대변이 통과하는 통로가 좁아집니다. 평소보다 대변이 눈에 띄게 가늘어지고 이러한 현상이 수주간 지속된다면 대장 내부에 무언가 자라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3. 잔변감의 유무입니다. 볼일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고 무언가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계속된다면 직장 하부에 생긴 종양이 대변으로 인식되어 뇌에 계속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통증이 없는 출혈을 더 경계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아파야 큰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항문 건강에 있어서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1. 통증 없는 출혈의 공포입니다. 항문이 찢어지거나 치질이 심할 때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동반됩니다. 역설적으로 통증은 없는데 변기 물이 빨갛게 물들거나 대변에 피가 계속 묻어 나온다면 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대장 내부의 종양에서 발생하는 출혈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2. 체중 감소와 빈혈 증상입니다.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음에도 최근 몇 달 사이 체중이 급격히 줄었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는 등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체내에서 보이지 않는 출혈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3. 배변 습관의 불규칙성입니다. 갑자기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나는 증상은 대장암 환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공통적인 전조 증상입니다.
자가 진단을 넘어선 골든타임 사수법
위의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 가장 위험한 행동은 스스로 판단하고 연고만 바르는 것입니다.

1. 50대 이후라면 무조건 정밀 검사를 받으십시오. 나이가 들수록 대장 점막의 세포 변이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작은 출혈이라도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2. 식습관의 전면적인 개조입니다. 붉은 육류와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아침마다 챙겨 먹는 것만으로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3. 가족력을 확인하십시오. 직계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남들보다 훨씬 이른 나이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항문 출혈은 우리 몸이 보내는 마지막 구조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부끄럽다는 이유로 혹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치하는 사이 암세포는 당신의 소중한 대장을 갉아먹고 있을지 모릅니다.
오늘 알려드린 세 가지 자가 진단법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냉정하게 살피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당장 병원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지만 방치하면 가장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하는 질병임을 명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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