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광고요금제 월간활성이용자 500만명…"기대보다 성장세 느리다"
넷플릭스의 광고를 포함한 저가 요금제의 전 세계 월간활성사용자(MAU)가 약 500만명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가 신규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해 내놓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미국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발표 행사에서 광고요금제에 가입한 전 세계 월간활성사용자(MAU)가 500만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자사가 ‘오징어 게임’, ‘기묘한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벨라 바하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는 “그 어떤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다양한 장르에 걸친 훌륭한 영화와 시리즈를 다양한 나라에서 만들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미국 내 광고주들은 광고가 어떤 방송에 포함되고 어떤 지점에서 재생되는지에 대한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10위 안에 드는 시리즈나 영화에 광고를 포함하거나 콘텐츠가 시작하는 부분에 광고가 재생되도록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광고에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며 향후 광고요금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광고주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란도스 CEO는 향후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유형의 광고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대한 예시로 총 30분 분량의 광고를 여러 편의 쇼에 나눠서 재생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그는 “일반 TV에서는 사람들이 한 채널만 보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12개 시장에서 광고요금제를 출시했다. 미국에서 가격은 6.99달러로 기존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베이식’보다 3달러 저렴하다. 한국에서 월 이용료는 5500원으로 최저가 요금제보다 4000원 싸다. 시장조사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미국에서 넷플릭스의 광고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 수는 약 93만명으로 집계됐다.
WSJ은 “일부 광고주들은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를 도입하기 전에는 지금까지 도달하지 못 한 사용자 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출시를 환영했지만 광고요금제 이용자가 기대보다 많지 않아서 좌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광고주는 넷플릭스의 광고 가격이 다른 OTT 서비스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넷플릭스에 광고를 내보내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넷플릭스에서 1000명의 시청자에게 광고를 노출시키는데 드는 비용은 45~55달러인데 이는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을 강화하면 광고요금제 가입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캐나다와 스페인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도입했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국가들에서 과거에 계정을 공유하던 일부 사용자들이 별도의 계정을 생성해 광고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미국 주요 광고 회사들이 모인 뉴욕 매디슨 애비뉴에서 대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할리우드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 작가로 구성된 미국작가조합(WGA) 파업을 고려해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