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고독사, 중년 독신이 인생 위험을 막기 위해 해야 할 것
일반적인 재테크 정보는 4인 가정에 초점 맞춰져 있다. 미혼, 비혼, 이혼, 사별 등의 이유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 대상의 재테크 전략 관련 정보는 상대적으로 뒷전이다.
독신은 삶의 지향점과 재무 목표가 일반 가정과 다르기 때문에 재테크 전략도 달리해야 한다. 재무 전문가들은 “일반 가정은 예비 비상 자금으로 월 소득의 3~6배 정도가 적당하지만 독신은 월 소득의 7~12배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인 가구가 마주하게 하게 될 인생의 위험 요소와 대비책을 알아봤다.
◇국민연금, 당겨 받아 미뤄 받아?
국민연금은 장수할수록 이득이 커지는 제도다. 국민연금 정상 수급 연령은 65세인데, 선택에 따라 5년을 앞당기거나 미뤄서 60세부터 받거나 70세부터 받을 수 있다. 당겨 받으면 연금액은 최대 30% 깎이고, 늦게 받으면 최대 36% 늘어난다.
1인 가구는 언제부터 연금을 받는 게 좋을까. 적어도 연금액을 늘리기 위해 연기연금을 선택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65세에 정상연금을 수령하는 것과 비교하면 연기연금의 손익분기점은 87세다. 연금을 연기해서 받는 사람은 87세보다 더 오래 살아야 누적 연금액이 정상연금보다 많아져서 이득이다.
그런데 아무리 수명이 길어진다고 해도 통계를 보면 87세 이후까지 살기 쉽진 않다. 2022년 기준 65세 남성의 기대여명은 남성 18.6년, 여성은 22.8년이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늦게 받았는데 일찍 사망하는 바람에 손익분기점에도 못 미치는 선택을 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종신보험, 꼭 필요할까
사망 시 거액의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은 유가족을 위해 가장이 가입하는 금융 상품이다. 배우자나 자녀가 없는 상태라면 보험으로서의 효용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내 은퇴통장 사용설명서>를 쓴 이천 작가는 “죽어야 보험금이 나오는 데다가 보험료까지 비싼 종신보험은 불필요하다”면서 “암이나 성인병을 보장하는 건강보험과 실손의료비 보험 정도만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때 건강보험의 주계약이나 특약에 있는 암·성인병 진단금은 간병비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보험료가 더 비싸져도 진단금은 배우자가 간병을 책임져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가족보다 더 높게 책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다만, 이미 가입 중인 상품을 해약하는 건 손해다. 보험은 만기 전에 해약하면 원금도 못 건진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옛날에 가입한 종신보험 중에 가입자에게 조건이 좋은 특약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해지 환급율이 높은 시점에 연금보험으로 전환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혼자일수록 내 집은 필요하다
독신일수록 집이 있어야 주거 걱정 없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다. 집을 살 때는 주택연금 가입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집주인이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잡고 매달 연금을 받는 제도다. 공시가격 12억원은 시세로는 약 17억원이다.
내 집의 자산 가치 상승을 원한다면 ‘역지사지’의 관점이 필요하다. 내가 오래 살아서 익숙한 곳 보다는 남들이 좋아하는 동네를 고르는 게 투자 관점에선 도움이 된다.
/진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