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뺑소니범을 6시간 동안 CCTV 분석해 직접 잡은 스타

(Feel터뷰!)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이정은 배우를 만나다 - 1부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살인범을 잡는 술래인 윤보민을 연기해 기존에 연기한 배역과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배우 이정은을 만나 이번 시리즈에 출연한 소감과 최근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님 연기 이력에 있어 최초의 형사 역할이다. 범인을 쫓는 형사 역할 제안을 받았을때 소감은?

사실 감독님에게 보민은 범인 잡는 술래라고 설정해 놓고 왜 내가 나오는 분량은 4부밖에 안되냐고 토로했다.(웃음) 그런데 생각해 보니 우리 작품에 그런 관찰자적인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윤보민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토미 리 존스가 연기한 캐릭터와 같다고 생각했다. 상상할 수 없는 범인의 존재를 알고도 갈등하는 모습이 아마도 윤보민 캐릭터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보민을 보면서 마치 넷플릭스 ‘삼체’에 나오는 면박자(혼자 싸우는 사람)의 전형이 느껴졌다. 시종일관 흥분하지 않고 냉철하면서 나홀로 분석하며 살인자들에 몰입하며 수사하 윤보민만의 수사 방식을 어떻게 보셨나?

과거 배우일을 하던 초창기 때는 직접적으로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게 우선이었는데, 이제 연차가 쌓이니 캐릭터의 본능과 내면을 표현하는 방식에 더 집중했다. 보민은 자신을 술래라고 표현하며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보는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살인범의 본능을 보면서도 피해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후반부에 윤석 선배가 흥분 했을 때 내가 범인을 체포하는 것보다 얼른 딸을 돌보시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냉철해 보이지만 이러한 인간적 모습을 지닌 윤보민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하윤경과 함께 거의 한팀으로 윤보민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래서 배우님에게도 흥미로운 작업이었을 거라고 본다. 소감은?

그러고 보니 요즘 내가 그런 식으로 작업을 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정은지씨와 함께 한 캐릭터를 만들었다.(웃음) 농담으로 젊은 윤보민이 라면을 많이 먹어서 살이 찐걸로 해야 하나 고민되었다.(웃음) 어떻게 하윤경이 이정은이 될수 있는지 그게 고민이었는데, 많이들 그걸 용인해 주셔서 고마웠다.(웃음) 개인적으로 윤경씨와 닮은 건 눈이라고 생각했다.

-과거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 인터뷰에서 CCTV를 6시간 보시면서 자동차 뻉소니 범인을 잡은 일화가 생각이 났다. 그 당시 기사에서 배우님도 본인에게 집요한 성격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이 작품의 보민도 그런 집요함이 있는것 같았다. 연기하면서 느낀 보민과 나의 닮은 부분이 있다면?

(크게 웃음) 후반부에 고민시 배우가 경찰에 잡히자 미친 듯이 소리 내는 연기 장면이 있다. 당시 나도 연기하면서 어떻게해야 고민시를 이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과거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중 내가 누군가와 말싸움을 하면 아주 흥분하지 않고 냉혈한처럼 침착하게 말을 한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장면을 그렇게 풀어내고자 했다. 그런데 그 모습을 화면을 통해 보니 내가 더 무서워 보였다.(웃음) 당시 CCTV를 봤을 때도 내가 화가 난 상태였는데, 그때 어떻게든 끝까지 잡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몰입하다 보니 결국 잡을 수 있었다. 아마도 보민과 나는 집요함과 침착함이 닮은 것 같다.

-윤보민 순경의 어떤점이 매력있었나?

중년의 나이가 되면 직접 움직이는 역할보다는 사무실에서 오더를 내리고 명령하는 그런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나는 활동성이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과거 여러 작품 제안이 오던 시기에 여자 순경의 일을 다루는 대본이 있었는데, 갑자기 그 순경 역할이 생각나서 주변에 순경 캐릭터 역할을 이야기했더니, 모완일 감독님이 그 말을 듣고 바로 이 대본을 보내주셔서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제복을 입은 낯선 내 모습을 보고 싶어서 하게 된 것 같다.

-윤보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참고한 래퍼런스 캐릭터가 있으신지?

마침 실제 강력계 형사로 오랫동안 일했던 초등학교 동창 친구가 있다. 그 친구를 오랫동안 만나면서 살인자를 만났을 때의 경험담을 듣게 되었는데, 그게 좋은 참고 대상이 되었다. 생각해 보니 그 친구도 윤보민 처럼 침착한 성격이다. 현재는 교통계로 넘어가 일하고 있다고 한다. 첫번째 참고대상은 내 친구였으며, 두 번째는 전자에 언급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파고'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모완일 감독님이 영국 드라마 '해피 밸리'에 관해 이야기 한적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경찰서에 일하는 여자 순경의 이야기로, 엄마이자 할머니인 캐릭터의 애환을 잘 담은 작품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그 작품도 참고대상이 되었다.

-만약에 나중에 넷플릭스에서 윤보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오프가 나온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으신지?

출연시켜 준다며 당연히 할것이다.(웃음)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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