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까지 30분이면 충분했어요"부모님도 무리 없이 걸어서 좋아했던 힐링 트레킹 명소

약초가 피어나는 제주 백약이오름, 지금이 가장 걷기 좋은 계절

백약이오름/출처: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제주 동남쪽 한가운데쯤 자리 잡은 이곳엔 ‘약초의 오름’이라 불리는 산이 있습니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곳은 바로 ‘백약이오름(百藥岳)’. 오름 하나에 백 가지 약초가 피어난다는 뜻처럼, 백약이오름은 층층이 꽃, 향유, 쑥, 방아풀, 쇠무릎 등 약용식물이 자생하는 곳입니다.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이곳은 건강하고, 고요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몸이 맑아지는 곳이죠.

백약이오름, 어떻게 가나요?

백약이오름/출처: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백약이오름은 성읍 2리 목장 입구에서 북동쪽으로 약 3.5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합니다. 제주공항이나 제주시에서 출발한다면 동부산업도로를 따라 약 40분 남짓 달리면 도착할 수 있어요. 성읍목장 방향으로 진입하면 좌측에 개오름이 나타나고, 목장관리사와 사료저장소를 지나 사거리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좌측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백약이오름 입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걷기 코스 안내
(자연휴식년제 구간 제외)

백약이오름/출처: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출발 지점: 방목 소들의 음수대 옆

산책 소요 시간: 왕복 약 1시간 (편도 30분 내외)

특징: 경사 완만, 굼부리형 오름, 억새 군락지

길을 따라 오르면 원형 경기장처럼 움푹 팬 굼부리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정해진 트랙처럼 둥글게 이어진 산정부를 따라 걷다 보면 주변의 다양한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전망 포인트

산정부를 따라 시야를 돌리면 다음과 같은 오름들을 조망할 수 있어요.

백약이오름/출처: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동쪽: 좌보미오름과 암설 언덕

동북쪽: 동거미오름과 문석이오름

북쪽: 굼부리 형태의 아부오름

서쪽: 민오름, 비치미

남서쪽: 개오름

남쪽: 영주산(멀리 보임)

하늘 아래 펼쳐진 제주 오름들의 물결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풍경입니다.

8월, 지금이 가장 좋은 계절

백약이오름/출처:비짓제주 홈페이지

여름이면 백약이오름은 억새가 조금씩 피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는 억새가 초록빛과 은빛을 섞으며 서서히 물결을 이루기 시작하죠. 시원한 산들바람과 함께 걷다 보면, 땀 대신 맑은 숨이 가슴속에 가득 차오릅니다. 게다가 해가 지기 전 마지막 빛을 머금은 백약이오름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그 순간만큼은 누구나 시인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용 정보

백약이오름/출처:비짓제주 홈페이지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 1

운영시간: 상시 개방

입장료: 무료

주차: 성읍목장 인근 무료 주차 가능

문의: 제주관광정보센터 (064-740-6000)

2024년 8월 1일부터 백약이오름 정상부 일부는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지정되어 출입이 제한됩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정상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등산 코스는 정상 운영 중이며, 아름다운 굼부리(분화구)와 오름 산책길은 여전히 걷기에 충분합니다.

백약이오름/출처: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백약이오름은 거창하거나, 화려한 오름은 아닙니다. 그러나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바람결에 몸이 가볍게 실려가는 그 고요함이 이 오름의 진짜 매력입니다. 정상에 오르지 못한다고 아쉬워 마세요. 백약이오름은 오히려 길 위에서 가장 빛나는 오름입니다. 지금, 여름의 제주를 걷고 싶다면 이곳을 꼭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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