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팀의 몰락?" 감독 잃은 도로공사의 추락... GS칼텍스 우승 확률 100% 도전

김천실내체육관이 다시 한번 원정팀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GS칼텍스가 3일 열린 '도드람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25-15, 14-25, 20-25, 25-22, 15-7)로 제압했습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적진에서 쓸어 담은 GS칼텍스는 이제 홈인 장충체육관으로 돌아가 남은 3경기 중 단 1승만 추가하면 5시즌 만에 통산 4번째 우승(V4)컵을 들어 올리게 됩니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혈투였습니다. GS칼텍스는 1세트를 손쉽게 따냈으나, 2·3세트에서 도로공사의 반격에 밀리며 패배 위기에 몰렸습니다. 특히 4세트 중반 14-17로 뒤처지며 벼랑 끝에 섰던 순간, 베테랑 세터 안혜진의 '미친 서브 타임'이 터져 나왔습니다. 안혜진의 날카로운 서브가 도로공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사이, 실바가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연속 6득점을 몰아쳐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습니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교체 투입된 레이나의 초반 집중력과 실바의 마무리 능력이 빛을 발하며 15-7로 도로공사를 완벽히 압살했습니다.

'에이스' 실바의 35점 투혼과 안혜진의 노련한 조율

승리의 주역은 역시 '리그 최고의 거포' 지젤 실바였습니다. 실바는 양 팀 최다인 35득점(블로킹 3개, 서브 1개)을 기록하며 도로공사의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힌 기색이 역력했음에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세터 안혜진에게 "공을 달라"고 요구하는 무서운 책임감을 보여줬습니다. 안혜진은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6점을 올리는 '공격하는 세터'의 면모를 과시하며 팀의 야전 사령관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습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후 "지금은 경기력을 떠나 선수들의 투혼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며 감격해했습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쉬지 않고 달려온 강행군 속에서도 실바가 중심을 잡고, 유서연(11점)과 레이나(10점), 최가은(9점) 등 국내 선수들이 고비마다 지원 사격에 나서며 정규리그 1위 팀을 무너뜨리는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사령탑 부재' 도로공사의 비극, 17-14 리드 못 지키고 침몰

반면 정규리그 1위 한국도로공사는 안방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김종민 감독의 사실상 경질 이후 김영래 감독대행 체제로 나섰으나, 결정적인 순간 팀을 다잡아줄 리더십의 부재가 뼈아팠습니다. 모마가 30점, 타나차가 14점, 강소휘가 11점으로 분전했지만, 4세트 17-14의 유리한 고지를 지키지 못하고 안혜진의 서브 타임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김영래 감독대행은 경기 후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선수들이 심리적 압박감에 흔들리며 범실이 잦아졌고,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어긋나는 등 정규리그 1위다운 위용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안방 김천에서 두 번의 기회를 놓친 도로공사는 이제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기적 같은 반전을 노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천 다시 안 온다" 안혜진의 장충 대관식 선언

승기를 잡은 GS칼텍스의 분위기는 최고조입니다. 안혜진은 인터뷰를 통해 "김천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홈(장충)에서 끝내고 싶다"며 3차전에서의 우승 확정을 선포했습니다. 이미 3차전 티켓이 전석 매진된 가운데, GS칼텍스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파죽의 5연승 기세를 몰아 안방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벌이겠다는 각오입니다.

반면 도로공사는 체력과 심리가 모두 바닥난 상태에서 원정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실바의 폭주를 막을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결실은 준우승의 아픔으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과연 GS칼텍스가 장충에서 V4 전설을 완성할지, 아니면 도로공사가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올지 전 배구 팬들의 시선이 5일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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