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게 되면서 시각이 아닌 후각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향수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향수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향수를 만드는 '조향사'라는 직업이 같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조향사는 여러가지 향료들을 조합하여 향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향, 사람들이 좋아하는 향을 만들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죠.
그렇다면 향수를 만드는 조향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들은 정말 많습니다.
- 대학에서 화학 전공은 필수다.
- 향수 회사에 입사해서 경력을 쌓아야 한다.
- 조향사 양성 전문 기관에서 오랜 훈련을 받아야 한다.
- 조향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이중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조향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조향사 자격증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조향사 자격증은 국가 공인 자격증이 아니라는 것! 사실 조향사 자격증은 민간 자격증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효력이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향수 업계에서도 인정해준다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심지어 "조향사 자격증을 따야 제대로 된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연봉 3000만원 이상 받으려면 최소한 자격증은 따야 한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런 말들은 대부분 민간 자격증 발급 기관에서 교육비를 받기 위해 활용하는 마케팅 수단에 불과합니다.

조향사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향들을 조합하여 향수를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향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겠죠? 시트러스, 프루티, 플로럴, 우디, 오리엔탈 등 다양한 향들을 직접 느껴봐야 합니다.
각각의 항료들이 화학적으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서로 조합됐을 때 어떤 향이 만들어지는지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조합에 따라 만들 수 있는 향수는 무려 수천 가지에 이르기 때문이죠. 향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서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만 제대로 된 조향사가 될 수 있습니다.

조향사는 향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모든 향을 알기 위해 무리할 필요는 없어요. 경력이 많은 조향사들도 세상에 있는 모든 향을 다 알 수는 없으니까요!
처음 향 공부를 시작했다면 자주 쓰이는 향부터 공부해보세요. 향수를 만들 때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향과 거의 쓰이지 않는 향이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숭아(Peach)나 라벤더(Lavender)는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향이라면, 제라늄(Geranium)과 뮤게(Mugeut)는 상대적으로 덜 대중적인 향입니다.
대중적으로 자주 쓰이는 향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서서히 향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혀가도 좋습니다. 창의적인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향들을 알고 있을수록 유리하겠죠?

전문 조향사라면 향에 대한 느낌을 글이나 말로 자세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간에 따라 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향수와 향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조향사 자격증 하나를 딴다고 해서 이러한 지식을 가질 수 있을까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조향사가 되기 위해서는 진짜 현역으로 일하고 있는 조향사에게 '향의 표현' 부터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일반인이 수십, 수백 개의 향수를 구매해서 향을 연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처음에는 전문 조향사들이 각 향에 대해 분석한 것을 내 것으로 흡수해야 합니다.

앞선 과정들을 모두 거쳤다면 이제부터는 직접 향수를 만들어 볼 차례! 조향은 작곡을 하는 것처럼 매우 섬세한 작업입니다.
<조향 작업 프로세스>
1. 어떤 느낌의 향수를 만들지 고민
2. 어떤 향료를 사용할지 결정
3. 향료 선택 후 조향
4. 피드백 후 향료 수정
같은 향료를 사용하더라도 향료 한 방울에 따라서 향수의 느낌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스포이드를 사용하여 향료를 정확하게 배합하는 것이 중요해요. 0.1g 차이도 감지할 수 있는 전자 저울을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조향사에게 필요한 것은 끝없는 도전입니다. 하루아침에 좋은 향수가 탄생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느낌의 향이 안 나온다면 실패의 이유를 파악하고 또 다른 향료의 조합을 시도하면 됩니다.
조향을 하다 보면 향료의 배합 비율을 수십 번, 수백 번 바꿔야 할 때도 있습니다. 조향사에게는 이러한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 과정을 겪은 사람만이 전문 조향사가 될 수 있습니다.

룸 스프레이나 섬유 탈취제는 재료의 특성만 이해한다면 향수보다 더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향수보다 취향을 덜 타고 실용적이니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답니다.

조향사는 단순히 향을 만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향을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화학적인 지식과 예술적인 감각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조향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향을 구별하는 뛰어난 후각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이런 능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더더욱 허울 뿐인 자격증 이상의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조향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양한 향에 대한 이해도와 실전 실력!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 조향사에게 제대로 배우고 훈련하고 단련해야 합니다.
▼ 향을 즐기는 것은 쉽지만 향을 만들어내는 건 공부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