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먹이기 겁나요”…일동후디스 분유·떡뻥 제품 이물질 검출 논란

전문가 “소비자들에게 신뢰 한번 잃으면 회복 어려운 식품…문제점 파악 필요해”
ⓒ르데스크

신생아부터 영유아에 이르기까지 아기들이 주로 먹는 분유와 쌀과자인 떡뻥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영유아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일동후디스 제품이 그 대상이다. 영유아가 먹는 제품인데도 위생과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양지원(38·여)씨는 일동후디스에서 판매중인 ‘트루맘 뉴클래스’ 제품에서 이물질 검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출산한 이후 조리원에서부터 해당 분유 제품을 아기에게 먹였다. 심지어 해당 분유에서 이물질이 나온 건 2번째라는 게 양 씨의 설명이다. 처음 이물질이 발견됐을 땐 본인 부주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넘어갔지만 또 다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양 씨는 “아이가 3개월쯤 됐을 때 먹인 분유에서 이물질을 발견했지만 처음에는 분유에서 나왔을까 싶었고 오히려 분유를 타다가 들어간 이물질이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 사실”이라며 “꾸준히 해당 제품을 아이에게 먹였다”고 밝혔다.

▲ 종종 아이들이 먹는 분유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아이들에게 먹이기 부담스럽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사진=독자제공(왼쪽), 블라인드 갈무리(오른쪽)]

그런데 어느 날 젖병을 확인해보니 젖병에 검정색 이물질이 또 다시 발견됐다. 양 씨는 곧장 일동후디스 소비자 센터에 연락해 분유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일동후디스 측은 아이의 상태에 대해 물어본 이후 해당 분유와 이물질을 회수해 갔다.

양 씨는 “일동후디스에선 공장에서 분유를 만들 때 1.4mm의 채망을 사용 중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물질은 걸러졌을 거라며 소비자 과실이라고 강요했다”며 “하지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이물질이 발견됐는데, 처음 아기가 먹는 음식에 이물질이 있는 걸 보고 철렁했던 그 순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양 씨 뿐만 아니라 일동후디스 분유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글은 커뮤니티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지난해에도 일동후디스는 산양분유에서 이물질이 나와 한 차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식약처 의뢰 결과 3.5cm 플라스틱 이물로 핫멜트 접착제 소재로 추정됐다. 당시에도 후디스 측은 제조공정상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2020년에도 일동후디스 아이밀냠냠 유기농 쌀과자 퍼핑도넛 노랑 제품에서 14mm 크기의 금속성 이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식약처 조사 결과 재조설비 청소용 솔에 붙어 있던 철사가 제품 제조 과정에서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유아 인기 간식 ‘떡뻥’…하얀 실밥부터 플라스틱까지

▲ 영유아 인기 간식인 떡뻥에서도 하얀 실밥부터 플라스틱으로 추정되는 물질까지 발견돼 부모들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독자제공(왼쪽), 포털사이트 맘카페 갈무리(오른쪽)]

비단 일동후디스 제품에서 이물질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은 분유에 그치지 않았다. 영유아들에게 인기 있는 간식 중 하나인 쌀과자 떡뻥에서도 이물질이 나왔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차지은(32·여) 씨는 “일동후디스에서 판매 중인 ‘유기농 쌀과자 떡뻥’에서 3cm 정도 길이의 실이 박혀 있었다”며 “아이가 간식으로 먹고 있던 떡뻥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당황스러웠다. 과자 내부에 실이 박혀 있었는데, 과자를 만들 때부터 실이 들어가지 않은 이상 어떻게 과자 내부에 실이 박혀 있을 수 있나”고 지적했다.

차 씨는 “곧장 소비자 센터에 연락해 떡뻥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밝히며 업체의 지시에 따라 의뢰했지만 ‘제조과정에서 들어갈 확률은 없다’는 식의 대답만 들었다”며 “이후 일동후디스 측에서 사과의 의미로 아이의 연령대와 맞는 간식을 제공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 간식에서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게 해결됐다는 느낌이 없어 찝찝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차 씨는 “아이가 먹는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와서 많이 당황했고 처음 겪는 일이라 부모인 내가 너무 미흡하게 대처한 것은 아닌가 싶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 일을 겪은 이후 해당 업체의 떡뻥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고, 다른 브랜드의 간식을 줄 때도 혹시 몰라 한 번 더 확인해보고 주게 된다”고 말했다.

맘카페에서도 차 씨와 같은 업체에서 구매한 떡뻥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글을 볼 수 있었다. 해당 글쓴이에 따르면 “아직 이빨이 나지 않아 혹시 목에 걸릴까 싶어 앞에서 바라보면서 먹이고 있던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며 “만약에 내가 보지 않을 때 이물질이 섞여 있는 쌀 떡뻥을 먹었을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일동후디스 측은 “구매하신 떡뻥과 분유에서 이물질이 발견된다면 발견되는 그 즉시 회사에서 제품을 수거하고 있다”며 “수거 후 곧장 식약처에 이물질 분석을 의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분유에서 발견되고 있는 이물질은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모든 분유에서 볼 수 있는 초분이고, 떡뻥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이물질은 쌀을 고온에 튀길 때 발생하는 탄화물”이라며 “먹어도 지장은 없지만 교환이나 환불을 원할 경우에는 교환 및 환불도 도와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믿고 소중한 아이들의 먹거리를 구매해주고 계신만큼 추후에는 이러한 문제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 하겠다”며 “최대한 빠르게 원인 규명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당연히 부모들은 아이가 먹는 음식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며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다만 과거 삼양라면 우지 파동 사태처럼 식품은 소비자들에게 한번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비슷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 애초에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부터 파악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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