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릴러나 호러 영화에서 광기 어린 연기를 펼치던 배우 이용녀.
날 선 표정과 서늘한 분위기로 관객의 기억에 강하게 남지만, 실상 그녀의 진짜 삶은 스크린 바깥에서 더 강렬하다.

2003년부터 매년 수십 마리의 유기견과 유기묘를 구조해 돌봐온 이용녀는, 오랜 시간 ‘유기견의 대모’로 불려왔다.
연기자로 번 돈을 모두 동물 보호에 쏟았고, 부족한 비용은 대출로 채워가며 살아왔다.

유기견 한 마리를 우연히 구조하면서 시작된 일이었다.
보호소에서 일정 기간 안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당하는 현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구조한 개는 점점 늘어나 200마리까지 함께 살게 됐다.

강아지들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기도 했고, 결국 포천의 야산으로 이사를 가 보호소를 꾸렸다.
직접 펜스를 세우고 수도 없이 사료를 나르며, 사는 곳은 불편했지만 개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다는 것 하나로 만족하며 지냈다.

그러나 2023년 2월, 이용녀가 생활하던 유기견 보호소에 화재가 발생했다.
생활 공간이 모두 불타고 강아지 8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전기와 수도까지 끊긴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견사에 남아 남은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사람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자원봉사자들은 폐기물을 함께 치우고, 사료와 물품을 보내왔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이름도 등장했다.
유재석. 특별한 인연도 없었지만, 유재석은 조용히 성금을 보내왔고, 이용녀는 방송을 통해 뒤늦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통장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무 말도 없이 도와줬더라고요.”

이용녀는 “여배우로서의 삶은 잠깐이었다.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녀에게 진짜 인생은 유기동물을 돌보며 살아가는 지금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조금만 더 힘이 있었으면, 더 많은 걸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안다. 그녀가 얼마나 크고 단단한 힘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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