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가스불 앞에서 장시간 국을 끓이는 일이 고역이다.
흔히 미역은 산후조리나 생일용 국거리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건강 전문가들은 미역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먹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최소한의 열처리로 미역 특유의 아삭한 식감은 살리고, 바다의 미네랄을 온전히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 없는 미역 손질, 건미역과 염장 미역 차이점

미역의 종류에 따라 손질 시간을 달리해야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마트에서 쉽게 구하는 건미역은 찬물에서 10~15분 정도 충분히 불려야 한다.
이때 부피가 예상보다 훨씬 커지므로 넉넉한 크기의 용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반면 소금기가 많은 염장 미역은 흐르는 물에 겉면의 굵은 소금을 먼저 씻어낸 뒤, 찬물에 5~10분간 담가 짠 기를 뺀다.
중간에 미역 가닥을 조금 떼어 맛을 보며 입맛에 맞는 염도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두 종류 모두 끓는 물에 딱 10초 내외로 짧게 데친 후 즉시 얼음물이나 찬물에 헹궈야 오독오독한 특유의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10초의 마법', 데친 미역이 건강에 더 좋은 이유

미역을 끓는 물에 아주 잠깐 담갔다 빼는 '데치기' 과정은 영양과 맛을 모두 잡는 핵심 기술이다.
뻣뻣했던 미역의 조직은 열을 만나 부드러워지며, 초록색을 띠는 엽록소 성분이 활성화되어 색감이 더욱 선명해진다.

가장 큰 장점은 염분 조절이다.
특히 소금에 절여 유통되는 염장 미역의 경우, 물에 불린 후 데치는 과정을 거치면 속까지 배어있는 과도한 나트륨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가표준식품성분표를 보면 미역 100g당 열량은 약 20kcal로 매우 낮지만,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이 풍부해 장 운동을 돕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입맛 돋우는 소스 조합과 건강한 섭취 팁

데친 미역은 보통 초고추장에 찍어 먹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소스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
시판 초장은 당분과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설탕 대신 매실청이나 올리고당을 사용하고 식초와 다진 마늘을 섞어 직접 만든 '수제 초장'을 곁들이면 미역의 영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매운맛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간장, 식초, 참기름을 적절히 섞은 담백한 소스를 활용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식초의 산미는 미역 특유의 비린 향을 잡아주면서도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므로 여름철 반찬으로 제격이다.
요오드 풍부한 '바다의 약초', 섭취 시 주의할 점

미역은 영양의 보고이지만 특유의 성분 때문에 섭취량 조절이 필수적이다.
미역에 다량 함유된 요오드는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필수 미네랄이다.
그러나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요오드 충분 섭취량은 150μg이며, 상한 섭취량은 2,400μg이다.
마른미역 한 줌(약 10g)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길 수 있으므로 매일 다량으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저하증 등 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후 섭취량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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