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포커스] 지슨, 주식 병합·반도체 진출…밸류업 속도

/사진= 지슨 제공

AI 융합 보안 전문기업 지슨이 주식병합과 신사업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주가 안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병행해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슨은 다음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5대 1 주식병합 안건을 상정한다. 병합이 이뤄질 경우 액면가는 100원에서 500원으로 상향되고, 발행주식 수는 5508만3083주에서 1101만6616주로 줄어든다.

회사 측은 주식병합을 통해 유통주식 수를 조정하고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1000원대에 머물고 있는 주가는 병합 이후 7000원대로 상승하게 되며, 저가주 이미지를 탈피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시가총액에는 변동이 없다.

이와 함께 단수주 처리에 따른 명목상 자본금 감소도 함께 진행된다. 최근 임원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부양을 위한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지슨은 정관 변경을 통해 신규 사업도 추가한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부품 개발·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시키며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에 나선다. 기존 무선주파수(RF) 기반 기술을 활용해 AI 기반 반도체 공정 진단장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슨은 RF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공정 진단장비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무선 보안 분야에서 축적한 측정·분석 기술을 고부가가치 반도체 산업에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시장은 글로벌 소수 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국산화 수요가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공정 진단장비의 국산화는 국가적 과제”라며 “검증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상용화 로드맵을 조속히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슨은 무선도청 보안, 무선백도어 해킹 보안, 불법촬영 보안 등 무선보안 솔루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스팩합병을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다만 최근 실적은 부진하다. 매출은 2023년 138억원, 2024년 136억원, 2025년 113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수익성 역시 악화되며 2024년부터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66억원, 순손실 107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슨은 올해를 실적 반등의 원년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정책과 법제화에 따른 수요 확대가 주요 배경이다. 무선도청 보안 부문은 국가 정보보안 지침에 따른 설치 의무화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무선백도어 보안 부문 역시 관련 법 개정에 따른 신규 시장 선점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당 분야에서 지슨은 국내 유일의 공급업체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불법촬영 보안 부문도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 대선 공약과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통한 공중화장실 탐지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주식병합과 신사업 진출이 단기적인 주가 안정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실적 개선 여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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