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한솥밥 먹을까

박찬규 기자 2024. 10. 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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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 LCC 2사 지분 인수하며 두 곳 모두 2대주주 등극
대명소노그룹이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항공업에 진출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사진=각 사
호텔·리조트 사업을 영위하는 대명소노그룹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자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두 항공사가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명소노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항공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15일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투자목적회사·SPC)의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내년 6월 이후 잔여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하며 추가 지분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7월 JC파트너스와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등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30.42%를 보유한 AP홀딩스로 전략, 영업, 사업개발 등을 담당한다. 2대주주 JC파트너스(26.95%에서 절반 매각)는 운항, 정비, 경영지원 등 운영 부문을 맡았는데 이번 계약을 통해 소노인터는 최소 13.475%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고 해당 권한을 물려받는다고 한다. 3대주주는 13.43%를 보유한 박봉철 코차이나 회장이다.

앞서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사들이며 관심을 모았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1일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보통주 3209만1467주(14.9%)를 1056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추가 지분 11.87%에 대한 콜옵션은 9월까지였지만 대명소노시즌이 10%, 소노인터가 나머지 1.87%를 8월1일 조기 행사했다. 이에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지분율은 26.77%로 늘었고 최대주주 예림당과의 차이는 2.67%다.

이런 이유로 최대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지만 소노측은 "전략적 투자일 뿐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며 "지분 공개매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통합 LCC 탄생할까… 해외 리조트와 시너지가 관건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에 오르면서 양사의 합병에도 관심이 모인다. /사진=에어프레미아
대명소노그룹의 핵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국내 18개 호텔·리조트에 1만1000여개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며 '대명'에서 '소노'로 사명과 브랜드를 바꿨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19년 베트남 '소노벨 하이퐁' 리조트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 미국 워싱턴 '노르망디 호텔', 2023년 미국 뉴욕 '시포트 호텔', 2024년 프랑스 파리 '호텔 담데자르'와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호텔'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신규 시장 진출도 노린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합병 시 유럽노선의 독점 해소를 위해 일부 노선과 기재를 티웨이항공이 물려받으면서 운항을 시작했고 티웨이는 기존 아시아권에 머물던 노선이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까지 확장했다.

에어프레미아는 LCC와 대형항공사(FSC)의 장점을 살린 '하이브리드 항공사'라는 점을 강조한다. 기단은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 B787-9 기종 5대를 운영하며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을 주력으로 취항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주축인 숙박과 항공이 가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관광·레저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공업은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2011년부터 추진해 온 숙원사업인 만큼 2대주주로만 머물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시점에 대해선 미지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서준혁 회장은 항공과 리조트 사업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강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라며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상황을 겪으면서 섣불리 최대주주로 올라서려 하지 않고 2대주주로서 회사를 들여다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노의 해외 사업을 보면 장기적으로 항공사 합병을 추진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단순한 항공산업 진출을 넘어 소노가 가진 폭넓은 국내외 인프라와 항공 산업의 시너지를 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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