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old] ‘체급이 깡패다’라는 말조차 실례다...윤정환 감독이 부천의 ‘질식 수비’를 뚫은 방법

[포포투=이종관]
이 정도면 ‘체급이 깡패다’라는 말조차 실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6일 오후 4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9라운드에서 부천FC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리그 4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8경기에서 6승 1무 1패를 달리며 순항 중인 인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부천을 잡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박승호가 선제골을 넣었고 박창준이 동점골을 기록했으나 이명주, 무고사의 추가골이 터지며 승점 3점을 거머쥐었다.
전력적으로 우세한 인천의 승리가 예측됐던 경기. 하지만 선수단의 체급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윤정환 감독의 전술이었다. 이날 부천은 ‘강호’ 인천을 상대하기 위해 5-3-2 포메이션의 수비 전형을 들고나왔다. 우선적으로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역습으로 득점으로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윤정환 감독은 내려선 수비 라인을 상대하는 법을 이미 알고 있었다. 우측 풀백을 측면 공격수 혹은 미드필더로 올려 기용하는 변형 3백 전술을 사용하는 윤정환 감독은 내려선 부천의 수비 라인을 대응하기 위해 좌우 우측 스토퍼 김건희를 적극적으로 올려 공격에 가담시켰다. 공격 숫자가 예상치 못하게 늘어나자 부천의 수비진들은 크게 당황한 모습이었다.
이명주의 추가골 역시 김건희의 전진으로부터 비롯됐다. 김건희가 하프 라인 너머까지 전진해 측면의 제르소에게 패스하자 상대 미드필더가 앞으로 나와 이를 저지하려 했다.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중앙에 위치한 김명순의 마크맨이 사라졌고 제르소와 김명순의 연계 플레이 이후 이명주의 득점이 터졌다. 이외에도 김건희의 빌드업으로부터 비롯된 공격 기회들을 여러 차례 만들어 낸 인천이다.
무고사, 제르소, 바로우 등 인천이 K리그2 규격 외의 선수단을 가진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체급이 깡패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전술적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 최고의 감독인 윤정환 감독은 자신만의 색채로 K리그2 우승에 도전 중이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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