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해외선 인증샷 쏟아지는데… 한국에만 없는 맥도날드 ‘손흥민 컵’ 속사정
희소성 커지면서 웃돈 거래·구매 대행 요청도 이어져
국내 광고 계약 구조 영향 가능성 제기
한국맥도날드 “손흥민 컵, 韓 시장서도 선보일 준비 중”
‘미국에서는 받을 수 있는데, 한국에선 받을 수 없다.’ 2026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을 맞아 맥도날드가 전 세계 매장에서 선보인 월드컵 세트에 포함된 한정판 기념컵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새겨진 기념컵(이하 손흥민 컵)을 한국에선 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작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가 담긴 기념컵을 국내에서 받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2026 FIFA 월드컵 공식 스폰서 자격으로 세계적인 축구 스타 8명이 담긴 한정판 기념컵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프로모션인 만큼 한국맥도날드도 같은 행사를 진행 중이지만, 국내 매장에서 제공되는 기념컵엔 프랑스 선수 킬리안 음바페와 브라질 선수 네이마르 등 해외 유명 선수들만 포함됐을 뿐 손흥민 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엔 미국과 유럽, 멕시코 등 해외 맥도날드 매장에서 ‘손흥민 컵’을 받았다는 인증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선 공식적으로 손흥민 컵을 구할 수 없다 보니 희소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당근·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손흥민 컵을 5만5000~11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게시글엔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 온 제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거래 완료됐다는 표시도 붙어 있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해당 컵이 포함된 월드컵 세트 가격이 약 13달러(약 1만900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약 5~6배 프리미엄이 붙은 셈입니다. 해외 매장에서 대신 구매해 달라는 손흥민 컵 구매 대행 요청 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선 “한국 선수인데 왜 한국 매장에만 없나”, “나도 손흥민 컵 갖고 싶다”, “옆 나라 일본에라도 가서 뽑아와야 하나” 등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손흥민 컵을 둘러싼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한국맥도날드는 국가별 운영 방식에 따른 차이라는 입장입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조선비즈에 “이번 맥도날드의 2026 월드컵 캠페인에 포함된 선수 관련 콘텐츠 및 기념컵은 각 시장별 상황 및 일정에 따라 운영된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캠페인 맥락과 고객 경험을 고려해 최적의 시점과 방식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손흥민 컵의 구체적인 제공 일정이나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선 손흥민 선수의 국내 광고 계약 구조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현재 손흥민 선수는 도미노피자와 롯데웰푸드의 월드콘, 하이트진로의 테라 등 주요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광고업계에선 전속 모델 계약에 경쟁 브랜드 노출을 제한하는 조항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본사가 진행하는 캠페인·프로모션이라고 하더라도 국내에서 손흥민 컵을 내놓을 경우 광고 계약과 초상권 활용 범위 등 관련 법적 분쟁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동일한 캠페인을 전 세계에서 운영하더라도, 각국의 계약 환경과 마케팅 전략에 따라 국가별 소비자가 접하는 콘텐츠가 달라지는 경우는 부지기수”라며 “한국맥도날드 입장에선 글로벌 프로모션은 유지하면서도, 손흥민 컵 운영엔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손흥민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 상징성이 큰 모델 중 한 명”이라며 “소비자들에겐 우리나라 대표 선수인 손흥민이 새겨진 컵을 내지 않은 것 자체가 의아해 보일 순 있지만, 여러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는 경우 계약상 리스크를 보수적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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