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죽지 않아” 하니→해린 응원받은 민희진 “내가 이겨” 자신
[뉴스엔 이하나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뉴진스 멤버들의 응원 속에 하이브와의 소송을 끝까지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9월 27일 민희진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열린 ‘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 행사에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는 주제로 강연자로 나섰다. 4월과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던 민희진이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된 후 참석한 첫 공식석상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예정됐던 100분을 훌쩍 뛰어넘어 134분간 강연을 펼친 민희진은 첫 번째 기자회견이 희화화되고 밈으로 소비된 데에 대한 불편함, SM엔터테인먼트 재직 시절 이야기, 뉴진스 기획 배경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현재 하이브와 벌이고 있는 소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민희진은 “소송비가 지금까지 23억 원이 들었다. 소송비 때문에 집을 팔아야 한다”라며 “3개월 만에 소송비가 수십 억씩 늘어나는데 일반 사람이 감당되겠나. ‘XX 내가 이겨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돈 있는 사람이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안 되게 버텨볼 때까지 버텨보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이 없다. 갑자기 나한테 회사를 찬탈했다고 하는데 분위기 파악이 안 됐다. 내가 이길 거다. 난 죄가 없다. 이건 희대의 사건이다. 내가 다큐를 꼭 찍을 거다. 모든 과정을 다 밝힐 거다”라며 “우리 변호사님들이 ‘희진 님 존경한다’라고 했다. 대부분 이런 경우에서 법카에서 털린다고 하더라. 털릴 게 없으니까 이유를 만들어서 털지 않나. 없는 죄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밝혀질 거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 25일 민희진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하이브는 지난 8월 27일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 출신 김주영을 어도어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민희진은 일방적 해임이라고 주장했으나, 하이브는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강연에서 민희진은 “시장의 밸런스를 맞춰가면서 아트도 하는데 비즈니스적으로도 엄청난 뭔가를 보여주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이걸 접목시켜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빵 터트려보고 싶었다”라며 “나한테 프로듀싱만 하라는 것은 이 업을 모르는 거다. 경영과 프로듀싱의 분리를 논해? 나한테 이걸 요구한다고? 내가 프로듀싱만 할 거면 안 왔다”라고 강조하며 하이브와 끝까지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민희진 강연에 뉴진스 멤버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 11일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원래 어도어로 돌려 달라.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님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다. 지금 이런 요청을 드리는 건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방법”이라며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어도어로 복귀시켜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7일 민희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진스 멤버 하니가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하니는 민희진에게 “대퓨님(대표님) wishing u good luck today!!! 물론 찢으시겠지만”이라며 ‘NEWJEANS NEVER DIE’(뉴진스 네버 다이, 뉴진스는 죽지 않아)라는 문구가 적힌 팬아트를 보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니엘도 “대표님! 라이브 보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옆엔 없지만 저희 모두가 열심히 응원하고 있어요! 대표님 힘내세요! 파이팅!!”이라고 강연을 앞둔 민희진을 응원했다.
28일에는 강연을 시청한 해린의 반응도 공개됐다. 민희진이 공개한 해린의 메시지에는 “대표님 너무 재밌었어요. 대표님에 대해서도 더 이해하고 제가 평소에 하는 생각들을 더 업그레이드하게도 해주셨어요”라며 “영상을 보는 순간만큼은 무언가로 가득 찼던 것 같아요. 그리고 든 생각은 대표님이 정말로 무언가를 바꾸실 것 같아요. 이미 바꾸신 무언가도 있지만. 아무튼 저도 너무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서 너무 좋았어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지난 25일 하이브는 공식 입장을 통해 “어도어는 금일 이사회에서 민희진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어도어는 지난 9월 11일 오전, 민희진 이사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이미 한 바 있다. 5년은 뉴진스와의 계약이 남아있는 기간 전체”라고 밝혔다.
다만 어도어 이사회는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한 것으로 논의했다. 하이브는 “뉴진스 제작 담당 PD로서의 지위, 기간과 권한에 관하여 기본적인 보장이 이루어진만큼, 향후 구체적인 조건들에 관해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뉴진스 멤버들에게는 금일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과 여러 질의 내용에 대해 이메일로 상세한 답변을 했다”라고 전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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