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부터 ‘노산 초기’…‘유산 후기’애 공감하는 20대 여성들 “남 일 아냐”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기혼 여성들로 한정됐던 해당 콘텐츠의 주 시청자층이 미혼 여성들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인데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난임과 유산에 대한 체감도가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준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개인 채널에서는 난임의 여정을 가감 없이 접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는 평가다.
최근 이런 난임 극복기를 담은 영상이 미혼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배경에는 초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과 유산이 늘어나는 상황이 있다.
실제로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 10명 중 2명꼴로 유산 경험과 과체중 등 이유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인제대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팀이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임신 준비 지원 사업에 참여한 20∼45세 여성 2274명을 분석한 결과, 19.48%(443명)가 난임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산이 흔해진 와중에도 아이를 떠나보낸 경험을 일상 대화로 꺼내기는 여전히 민감한 만큼, 젊은 여성들은 주변 지인보다는 온라인에서 자기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영상을 찾아보게 된다고 한다.
유산 후 다시 임신에 도전하면서 재임신에 도움이 되는 운동과 음식을 추천해주는 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시험관, 인공수정 등 난임시술 후기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가임기 청년이 유산과 난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난임 시술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여성 초혼 연령은 갈수록 높아져 지난해 31.3세가 됐다. 사실상 결혼 후 바로 자녀를 낳지 않는다면 노산에 해당하는 것이다.
고령 출산은 만성고혈압,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자간증), 난산, 조산,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산후출혈, 임신성 당뇨, 제왕절개율, 염색체 이상아 및 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이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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