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문화의전당 김희근 관장, “울산 넘어 세계적 예술인·예술단체 아우를 것”

계절공연·연령별 특화 기획공연 마련 등
지역민이 원하는 프로그램·공연 유치 앞장
한달간 개관 10주년 기념 페스티벌도 진행

김희근 울산 중구문화의전당 관장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획공연과 전시를 마련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앞으로 중구문화의전당이 울산을 넘어 전 세계로 발을 넓혀, 세계적인 예술인과 예술단체를 초청해 공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11월7일 중구문화의전당이 개관 10주년을 맞는 가운데, 김희근 중구문화의전당 관장은 30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포부를 밝혔다.

 김 관장은 중구문화의전당이 2015년 국토교통부 장관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중구민들의 자랑거리이자 자부심,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고 자부했다. 중구문화의전당 공연장은 우수한 환경으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김 관장은 “중구문화의전당은 지난 10년 동안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공연, 전시, 강좌 등 문화 체험을 통해 예술의 저변을 확대했다”며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예술에 대한 장을 제공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구문화의전당의 공연장 가동률은 75%로 울산 전체(42.1%)와 전국 평균(50.2%)을 크게 웃돌고 있다. 중구문화의전당의 전시장 가동률도 70%로 높다.

 특히 1년에 6000명 이상(1분기 1500명)이 수강하는 문화센터는 뛰어난 강좌 수준과 시설 등으로 높은 접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구문화의전당은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중구민들에게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김 관장은 중구문화의전당 야외 잔디마당을 활용해 무용, 음악 수강생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제공할 방침이다.

 그는 “야외 잔디마당에 400~500석의 좌석을 둘 수 있다. 중구문화의전당 벽면은 조명 등을 설치할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높다”며 “내년에 봄, 가을 등 계절에 맞는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계층별로 특화된 기획 공연이 없었던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에 김 관장은 내년부터 연령대에 맞는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기획 중이다.

 김 관장은 “중구문화의전당 함월홀의 관객석은 499석이다. 문화센터 수강생들까지 합치면 이용객이 더 많다. 그러나 현재 중구문화의전당 주차면은 226면에 불과하다”며 “지역민들의 주차장 확충 요구에 따라 울산시로부터 총 61억원을 지원받아 주차면수를 57면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김 관장이 취임한 초기, 비문화예술인 출신 수장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공공 문화예술기관의 운영은 공연예술, 문화예술에 대한 지식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공무원 출신은 공공기관의 예산 관리, 조직 운영, 중앙 정부 기관과의 협력에 필요한 행정 절차에 능숙한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구문화의전당에는 공연 실무와 관련해 팀장을 중심으로 우수한 전문가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며 “관장은 전문가들을 잘 아우르며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관장이 행정적 역량을 발휘하며 전문가들과 잘 협력한다면 충분히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구문화의전당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이달 25일부터 11월20일까지 한 달여 동안 다양한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김 관장은 주목할 만한 페스티벌로 11월1일 열리는 니콜라이 루간스키 피아노 리사이틀과 11월7일 바이올린 연주자 대니 구와 함께하는 울산시립교향악단 초청 공연을 꼽았다. 두 공연 모두 빠른 시일 내 매진되는 등 관심이 뜨겁다.

 김희근 중구문화의전당 관장은 “중구문화의전당이 문화를 즐기는 사람만이 아닌 모두가 와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지역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공연 등을 유치해 전 계층이 두루 찾을 수 있는 공연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