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뇌가 아니라 눈에서 시작?…치매와 뜻밖의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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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의 단서가 뇌가 아닌 '눈'에서 포착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렴과 부비동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흔한 세균이 알츠하이머 환자의 망막과 뇌에서 공통적으로 검출되며, 만성 감염과 염증이 신경퇴행 과정에 관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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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염증, 치매 진행 촉진 가능성
![눈과 망막을 확대한 이미지. [픽사베이]](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mk/20260211110604879akcy.jpg)
미국 시더스 시나이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연구에서 클라미디아 뉴모니아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망막 조직에서 높은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세균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세포 내 기생균으로, 면역 반응을 회피해 체내에 장기간 머무르며 만성 저강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연구진은 정상 인지 기능을 가진 사람부터 경도 인지장애, 알츠하이머 환자까지 총 104명의 망막과 뇌 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 환자군에서 망막과 뇌 모두에서 클라미디아 뉴모니아 검출 빈도와 세균량이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세균 부담이 클수록 뇌 염증 반응, 신경세포 사멸, 인지 저하 정도도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APOE4 유전자 보유자에서 해당 세균 검출률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유전적 취약성과 만성 감염이 결합할 경우 신경퇴행 과정이 가속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험실 연구와 동물 모델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인간 신경세포와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에 클라미디아 뉴모니아를 감염시킨 결과, 염증 반응 증가와 함께 신경세포 손상, 인지 기능 저하가 악화됐으며, 알츠하이머의 대표적 병리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생성도 증가했다.
연구를 이끈 마야 코로뇨 하마우이 시더스 시나이 교수는 “망막은 중추신경계의 일부로, 수술 없이 관찰할 수 있는 드문 조직”이라며 “눈은 뇌 상태를 반영하는 일종의 대리 지표로, 망막의 세균 감염과 만성 염증이 뇌 병리와 질병 진행 상태를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를 단순한 퇴행성 질환이 아니라 감염·염증과 연결된 질환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향후 만성 세균 감염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전략이 알츠하이머 치료 또는 조기 진단의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으며, 망막 검사가 비침습적 진단 도구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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