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바람이 살랑이는 계절, 전주에 단 며칠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산책로가 열린다.
꽃이 만개하는 이팝나무철길이 올해도 한시적으로 시민과 여행객들에게 문을 연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쏟고 있다.
짧은 개방 기간 동안만 볼 수 있는 풍경과 다채로운 즐길 거리는 물론, 전주만의 정취까지 더해져 봄날의 추억을 만들기에 딱 좋은 장소다.

팔복동에 위치한 이팝나무철길은 매년 이팝나무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만 임시로 개방된다. 올해는 4월 26일부터 27일, 그리고 5월 3일부터 6일까지 단 여섯 날만 공개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기린대로에서 신복로까지 약 630m의 산책로를 자유롭게 걸을 수 있고 해가 저문 뒤에는 경관조명으로 빛나는 금학교부터 신복로까지 400m 구간이 오후 9시까지 열린다.
낮에는 싱그러운 초록과 하얗게 흐드러진 꽃들이, 밤에는 은은한 조명 아래 색다른 분위기의 철길이 펼쳐져 각각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꽃길 산책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개방 기간 동안 철길 인근에는 전주의 색깔을 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4월 26~27일에는 지역 우수 중소기업의 제품을 홍보·판매하는 특별 부스가 운영돼, 이팝나무꽃 구경과 함께 전주의 로컬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이어 5월 3~6일에는 다양한 상품과 먹거리가 가득한 장터가 펼쳐진다. 또, 바로 옆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세계적 거장 '앙리 마티스 & 라울 뒤피' 전시회가 열려 예술 감상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주차 문제다.
전주시는 이팝나무철길 개방 기간 동안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주변 공영주차장은 물론 BYC 주차장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덕분에 복잡한 주차 고민 없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가볍게 방문해 아름다운 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 덕분에 먼 길을 찾아온 여행객들도 더욱 편안하게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이팝나무꽃이 하얗게 흩날리는 철길 위를 걷다 보면, 일상에 지쳤던 마음도 어느새 환하게 밝아진다.
올해 한정된 개방 기간에 맞춰 전주를 찾는다면 꽃길 산책과 더불어 전시, 장터, 로컬 체험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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