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기본자본 '건전성' 상위권…당국 권고치 2배 달성 배경은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사옥 /사진 제공=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가 자본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영향으로 부채 부담이 크게 늘며 지급여력기준금액이 대폭 증가한 까닭이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의 "자본의 양보단 질"이라는 기치에 발맞춘 결과, 주요 지표로 꼽히는 기본자본 K-ICS 비율은 업계 상위권을 기록했다.

4일 신한라이프의 올해 1분기 정기공시자료에 따르면 K-ICS 비율은 189.28%로 집계됐다. 신한라이프가 분기 말 K-ICS 비율이 200% 아래로 내려온 것은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기본자본 K-ICS 비율은 같은 기간 98.0%로 나타나며 당국이 권고치로 기준을 삼으려고 하는 50%를 크게 상회한다.

K-ICS 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눠 계산한 비율로, 당국에서는 150%를 권장해 왔으나 최근들어 130% 이상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기본자본 K-ICS 비율은 손실에 따른 변동 폭이 작아 양질의 자본으로 평가되는 기본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가용자본은 기본자본과 자본 확충이 용이하나 손실 흡수에 제약이 있는 보완자본으로 구분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및 금리 하락 등으로 기본자본이 분기를 거듭할수록 감소했지만, 여전히 보완자본보다 많다. 1분기 기준 신한라이프의 기본자본은 4조7718억원, 보완자본은 4조4383억원이다.

요구자본은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해 보유해야 하는 자본의 최소 수준으로,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 시장위험액, 운영위험액, 신용위험액 등으로 구성돼있다.

신한라이프는 요구자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까지는 4조원대를 줄곧 유지해왔지만, 올해 1분기 들어 5조475억원까지 늘었다. 분기 기준 신한라이프가 5조원을 넘긴 것은 2023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결과적으로는 K-ICS 비율에 악영향을 끼친 요인이 됐다.

해당 위험액은 사망률과 생존율, 해지율 등이 처음에 산정했던 예정치와 다를 경우에 발생하는 손실 위험 정도를 수치화한 액수로 계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정 보험금과 실제 보험금 간 차이(예실차)에 따라 변동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 규모가 증가하거나 장수위험, 사망률 등 변동성이 증가할 경우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이 증가한다"며 "예상보다 해지율이 낮아질 경우에도 장기간 보험 유지로 보험금 지급 가능성이 높아져 이 액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험 업계는 '무·저해지 보험 해약률 가이드라인'과 '도달 연령별 손해율 가정' 등 제도변경의 영향과 더불어 신계약 체결 확대 양상으로 대체적으로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이 늘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11조223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약 1조원 가량 증가했으며, 한화생명도 지난해 말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기는 등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신한라이프는 금리하락기에도 불구, 금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신용위험액을 꾸준히 줄여나간 것은 눈여겨볼 점이다. 신용위험액은 보험사가 투자하거나 거래하는 대상이 재무적으로 부실해질 가능성에 대비한 자본으로 자산의 신용등급, 만기, 종류 등이 평가 대상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3분기까지 꾸준히 7000억원 이상의 신용위험액을 보유했으나 같은해 4분기 6980억원으로 7000억원 아래로 내려온 이후 올해 1분기는 이보다 더 적은 6561억원까지 낮추며 요구자본 증가 폭을 줄였다.

신한라이프 측은 "채권교체매매 및 금리부파생상품(본드포워드) 거래, 공동재보험 출재 등 적극적인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자산 듀레이션을 부채 듀레이션보다 높게 가져가 금리가 하락할 때 금리 리스크가 감소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등 금융시장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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