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일본서 ‘모델 3’ 최대 55만 엔 인하...국내서도 판매가격 낮출까?

테슬라 신형 모델3

[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전 세계적으로 판매 둔화를 겪고 있는 테슬라가 일본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테슬라 일본 법인은 5월 22일, 자사의 대표 전기 세단 '모델 3'의 판매 가격을 최대 55만 엔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정부 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399만 엔(약 3,846만원)까지 낮아진다.

가장 큰 가격 인하 혜택을 받은 모델은 후륜구동(RWD) 트림이다. 기존 대비 45만 3,000엔이 인하돼 486만 엔(약 4,684만원)부터 시작하며, 일본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87만 엔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399만 엔 수준이 된다.

사륜구동(AWD) 모델 역시 55만 엔 인하돼 566만 9,000엔(약 5,465만원)으로 책정됐다. 해당가격은 전기차 중 프리미엄 세단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는 글로벌 차원에서는 판매 하락세에 직면해 있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오히려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자동차수입협회(JAIA)에 따르면, 2025년 1~3월 동안 테슬라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120대를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가 표준 모델3, 모델Y에 리튬인산염철(LFP) 배터리를 장착한다.

이는 모델 Y 개조 외에도, 테슬라가 제공하는 '5년간 무료 충전 혜택'과 구형 모델 재고에 대한 판촉 강화 등이 일본 시장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테슬라는 2025년 1분기 글로벌 판매에서 13% 감소한 336,681대를 기록, 3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된 결과로,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과 미국 행정부 참여 등이 소비자 반발을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시장은 테슬라에게 '안정적 소비기반'이자 '가격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모델 3 가격 인하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재고 처리 및 점유율 확보를 위한 공격적 행보로 해석된다.

테슬라의 일본 내 가격 인하 전략은 고가 전기차 시장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전략이 도입될 경우, 보조금과 할인 혜택을 활용한 실질 구매가의 하향 조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와 경쟁 브랜드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