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컴퓨팅센터 유치 막판 경쟁…시도 협력 전환 '주목'

오지현 기자 2025. 10. 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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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감...삼성SDS컨소시엄 결정 임박
광주 인프라·전남 에너지기반 강점 부각
유치 떠나 '서남권 AI벨트' 필요성 대두
이병훈 "각 역할·기능 구분 체계적 협력"
국가AI데이터센터(왼)와 해남 솔라시도 전경. 광주시, 전남도 제공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사업이 21일 마감을 앞둔 가운데,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호남권에서는 지역별 선정 여부를 떠나 광주광역시와 전남도가 협력과 상생을 바탕으로 '서남권 AI벨트'로 도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광주시와 전남도,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SDS를 중심으로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KT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과 손잡은 대규모 민관 컨소시엄이 광주 또는 전남·전북 중 한 곳을 후보지로 내세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삼성 측은 이날 자체 임원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지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광주, 전남, 전북 등 3곳에는 어떠한 연락도 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지난달 8일 두 차례 유찰된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의 조건을 대폭 완화해 3차 공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열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1차 회의에서 공공 지분을 30% 미만으로 낮추고, 매수청구권 및 국산 반도체 의무 조항을 삭제해 민간 중심의 경영 자율성을 확대했다. 민간 기업에는 최대 25% 세액공제와 전력 계통 영향평가 간소화 등 인센티브 제공도 약속했다. 

이에 광주시는 북구 오룡동 첨단 3지구 AI집적단지 내 5만㎡ 부지를 확보하고, 전력 공급·안정성·인재 양성 등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한국전력공사로부터 GPU 1만5000장이 설치될 경우 초기 40㎿, 향후 5만 장까지 확장 시 120㎿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기술 검토 결과를 받았으며, 2025년 완공 예정인 첨단변전소(직선거리 약 100m, 지하 매설 300m)와 연계한 전력 이중화 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특히 광주는 2020년부터 국가 AI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GPU 연산 자원(88.5페타플롭스)과 100페타바이트급 스토리지를 기업과 연구자에게 제공해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가 인공지능 컴퓨팅센터 유치에 최적지라는 평가다.

전남도는 해남·영암 일대 기업도시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유치를 추진 중이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 14일 삼성SDS 측과 면담을 갖고 도 차원의 지원 의사를 담은 확약서를 전달한했으며, 삼성 측 또한 지난 9월 솔라시도 내 154kV 변전소 구축 가능 시기와 인근 부지 제공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광주와 전남이 각각의 강점을 내세워 유치전에 나선 가운데, 유치 여부를 떠나 '서남권 AI벨트' 조성을 위해서는 지역 내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오픈AI와 SK가 전남도와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함에 따라 광주의 국가 AI컴퓨팅센터와 전남의 민간 데이터 인프라가 연계될 경우 광주·전남이 '서남권 AI벨트'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광주와 전남은 서로 경쟁할 대상이 아니라 각각의 역할과 기능을 명확히 구분하고 체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주도 광주 AI 산업 생태계 중심 집적단지와 민간주도 전남 오픈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화를 연계할 경우 상호 시너지가 될 수 있다"며 "중앙정부, 당, 지자체, 기업, 대학 등이 참여하는 협의 구조를 마련하는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까지 사업 제안서를 접수받은 뒤 11월 기술·정책 평가, 12월 금융 심사를 거쳐 특수목적법인(SPC) 민간 참여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SPC 출범을 마치고,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