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시험 유출자 전원 특정, "재시험은 없다"는 연세대… 수험생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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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중 발생한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해 대학 측이 재시험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연세대에서 논술시험을 본 수험생 A(20)씨는 "주머니 속에 에어팟을 넣어두거나, 긴 팔 아래 스마트워치를 차도 (감독관이) 확인하지 않았다"며 "서울 소재 상위권대학 6곳 전부 응시했는데, 연세대가 현장 통제가 가장 안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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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 영향 없는 개인 경험...위법성 없어"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중 발생한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해 대학 측이 재시험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시험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논술시험을 1시간여 앞둔 낮 12시 52분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감독위원이 시험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1번 문항을 봤다며 '정사각형 4개 등분되는 직사각형 그림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실제 자연계열 1번 문항과 동일해 유출 논란이 일었다.
반면 연세대는 유출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당 문제는 도형이 아니라 텍스트가 중요한 '확률과 통계'로 도형 형태와 개수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대학 측은 "기하와 벡터 문제일 것이라고 예상한 개인 경험을 올려 위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연계열 논술시험에 앞서 치러진 인문계열 논술시험에선 수험생이 찍은 듯한 연습답안 사진이 온라인에 공유되기도 했다. 시험 후 답안지를 걷고 이후 문제지와 연습 답안지를 걷는데 감독이 소홀해진 틈을 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험 도중 휴대폰 사용이 금지돼 있기에 보안에 구멍이 생겼단 비판이 제기된다. 연세대는 연습답안 등을 올린 수험생을 복수로 파악했고, 이들을 전원 특정했다. 대학 관계자는 "자체조사위원회를 통해 추후 처분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 고사장에선 감독관 착오로 시험 시작보다 약 1시간 빠른 낮 12시 55분에 문제지와 연습지, 답안지가 배부되고 뒤늦게 회수되는 일도 있었다. 또 시험 4-2번 문항에서는 기호 'b'가 'a'로 잘못 표기된 사실이 시험 종료 30분 전 공지돼 시험 시간이 20분 연장되기도 했다.
대학 측은 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잇따른 소동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연세대에서 논술시험을 본 수험생 A(20)씨는 "주머니 속에 에어팟을 넣어두거나, 긴 팔 아래 스마트워치를 차도 (감독관이) 확인하지 않았다"며 "서울 소재 상위권대학 6곳 전부 응시했는데, 연세대가 현장 통제가 가장 안 됐다"고 꼬집었다. 'N수생' 20대 주모씨도 4-2 문항의 기호를 잘못 표기한 실수에 대해 "시간 분배도 시험 운영의 중요한 부분인데, 문제 오류 자체가 불공정"이라며 "그냥 덮어놓고 가자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강예진 기자 ywh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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