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꼭 먹어야 할까? '이럴 땐' 먹는 게 이득

노윤정 2024. 9. 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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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정의 건강교실]
굳이 몸이 힘들고 아픈 데 영양제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영양제, 꼭 먹어야 하나요?" 최근 지인과 소비자에게 자주 받는 질문이다. 최근 채소·과일식, 저속노화 식단과 같은 건강한 식사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시작한 것에 연장된 변화라고 생각된다. 여기에 대한 내 대답은"필요하면 드세요"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매일 건강한 식사를 챙기는 건 꽤 어려우며, 굳이 몸이 힘들고 아픈 데 영양제를 거부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 아프고 난 후 입맛이 없어서 식사량이 줄었다면 필수 영양소 보충 추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영양제'라고 부르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우리 몸의 구성 및 대사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여기에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그리고 오메가-3와 같은 필수지방산이 있다. 두 번째는 우리 몸의 신체기능 손상을 막고 회복을 도와 신체기능 개선을 돕는 기능성분이다. 여기에는 코엔자임큐텐, 루테인, 실리마린, 포스파티딜세린과 같은 다수의 건강기능식품 성분을 포함해 채소·과일에 포함된 각종 파이토케미칼이 포함된다. 두 가지의 차이점을 쉽게 설명하면, 영양소는 사람의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하고, 기능성분은 사람이 더 오랫동안 편안한 상태로 살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기능성분이 '선택'의 영역이라면 영양소는 상황에 따라 '필수'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식사량이 감소하는 순간이다. 바쁜 일상으로 식사를 거르는 일이 잦거나, 코로나나 독감을 앓고 난 후 입맛이 돌아오지 않거나, 다이어트로 식사량을 의도적으로 줄인 기간이 길어진다면 필수 영양제 보충이 필요하다. 식사량이 감소하면 특히 단백질 섭취가 줄어들 수 있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우리 몸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근육 조직을 분해하기 시작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면역기능 저하와 체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땐 아미노산 영양제나 단백질을 강화한 시리얼, 에너지바 등으로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적정량의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 식사량 감소로 줄어든 필수 영양소 결핍 기간이 길어지면, 면역세포·피부·모발 등이 손상되어 향후 회복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 마음고생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신체기능을 관리하고 싶다면 기능성분 보충 추천

나이가 들면 누구나 신체기능이 약해진다. 그래서 눈도 침침하고, 다리에 힘도 없고, 기억력도 저하되고, 배변 상태도 달라지고, 피부나 모발도 약해진다. 이런 변화를 나열하자면, 끝도 없다. 이 시기를 즐겁게 보내려면 신체 노화를 조절하는 항산화 성분,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한 채소·과일 섭취를 늘리고, 장내 유익균 증식을 위해 통곡물 섭취를 늘리고, 근육량 유지를 위해 적정량의 단백질 섭취와 함께 운동도 해야 한다. 그런데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내 입맛과 생활습관을 한 번에 다 바꾸는 건 꽤 어렵다. 또한, 특정 식품에만 들어있는 루테인, 코큐텐 같은 기능성분은 그 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찾는 것보다 영양제로 섭취하는 편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그래서 기능성분으로 구분되는 영양제는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된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변화는 몸을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내 마음을 괴롭게 하기도 한다. 50대를 넘기며 약해진 모발과 피부가 신경 쓰인다면, 콜라겐을 비롯해 세포재생을 돕는 비오틴, 아연 섭취가 모발·피부 건강을 개선해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혹은 40대를 넘기며 직장 내 역할 상승으로 스트레스도 함께 높아져 힘들다면, 스트레스성 긴장 및 피로를 돕는 테아닌과 홍경천추출물으로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도 있다.

영양제는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된다. 영양제를 먹고 삶에서 나아진 게 있다면 안 먹을 이유가 없고, 먹고 나아진 걸 모르겠는데 섭취를 이어갈 필요도 없다. 그리고 건강한 식사와 체력으로 삶에 불편한 게 없다면 굳이, 영양제를 먹을 이유도 없다. '현대인의 필수 영양제'라는 조언은 가능하지만, '내 삶의 필수 영양제'는 내가 선택하기 나름이다.

노윤정 약사 (hphar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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