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총평

KIA 타이거즈는 11월1일부터 28일까지 4주 동안 일본 오키나와 킨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마무리훈련을 실시했다. 신인들을 포함해 28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2018년 가을 이후 5년 만에 찾은 해외 마무리캠프였다.
오키나와 훈련의 강점은 따뜻한 기온이었다. 11월 초에는 섭씨 30도까지 올라갔다. 비 때문에 실내훈련장을 찾은 것도 단 한 번 뿐이었다. 최적의 날씨 환경속에서 ‘4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강훈을 펼쳤다. 1군 투타 전력의 뎁스를 키우기 위한 목표 아래 선수들은 성장을 향해 구슬땀을 흘렸다.
김종국 감독은 “한 달 내내 훈련하기에 날씨가 너무 좋았다. 야수와 투수 모두가 MVP라고 말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훈련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훈련만이 살길! 캠프 이끈 30대 베테랑들

야수 가운데 이창진, 김호령 등 30대 선수들이 참가했다. 광주에서 훈련해도 무방했지만 오키나와 캠프를 자청했다. 단단한 준비가 필요한 선수들이다. 내년 KIA 외야진이 포화상태이다. 나성범 최원준 이우성 등이 내년 주전들이다. 기회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실력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절실한 마음으로 훈련했다.
투수 쪽에서는 박준표가 유일한 30대 선수였다. 최근 1군 불펜에 큰 힘이 되지 못했다. 까다로운 볼을 던졌지만 구위가 무뎌졌다. 구위를 되찾아 내년에는 1군 주력이 되어야 한다. 내년 서른이 되는 이우성도 과감하게 1루수 변신에 나섰다. 베테랑들은 확실한 목표의식을 갖고 모범적으로 훈련에 매진했다. 선배들이 훈련 분위기를 후끈 달궈주자 후배들도 보다 집중력을 갖고 훈련할 수 있었다.
주전 비워도 걱정없다! 야수진 뎁스 UP

캠프 최대 목표는 내야진 백업층을 구축이었다. 시즌 막판 유격수 박찬호, 2루수 김도영, 1루수 황대인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아 재활중이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뒤를 받쳐줄 전력이 필요했다. 1루 훈련에 전념한 이우성은 센스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앙 내야수 김규성은 타격능력 향상에 매진했다. 홍종표도 수비와 타격의 내실을 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주리그에 참가중인 박민까지 힘을 보탤 예정이다.
코너 내야수들인 변우혁과 정해원(2023 신인)이 성장세를 보여 희망을 안겨주었다. 꼴찌 11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내야수 김두현은 전포지션이 가능한 수비력으로 코치진의 눈을 사로잡았다. 외야진은 포화상태인데도 퓨처스 도루왕 박정우가 강력 어필했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에 타격능력까지 과시해 1군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새 코치진 동행! 마운드 예비전력 업그레이드

새로 부임한 정재훈(메인), 이동걸(불펜) 투수코치가 합류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심재학 단장의 요청을 받아 타이거즈와 동행을 시작했다. 정 코치는 커맨드의 중요성과 위기에서도 강한 멘탈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설파했다. 이 코치는 데이터에 기반한 정교한 분석으로 투수의 능력을 키우는데 힘을 쏟았다. 이를 통해 김기훈과 유승철이 발전의 희망을 보였다. 막강한 구위에 비해 제구와 변화구 구사력이 아쉬웠고 멘탈도 흔들렸다. 두 코치가 많은 대화와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KIA는 5선발진은 확정적이다. 대신 뒤를 받쳐줄 6~8선발이 필요하다. 1군에서 활약한 김유신, 황동하와 함께 전역한 좌완 장민기도 롱맨과 선발투수 가능성을 확인했다. 투구감각이 뛰어난 윤중현도 롱맨으로 뛸 수 있도록 구위와 구종을 가다듬었다. 대졸투수 강동훈과 최재민은 예비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투구로 호평을 받았다. 선발후보로 꼽히는 1라운더 조대현은 어깨 보호차원에서 캠프에 참가하지 않았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베일을 벗는다. 제 2의 윤영철의 기대를 받고 있다.
대형홈런 펑펑! 뉴페이스 거포 등장…우혁&석환은 간결 스윙 변화

신생 거포들이 등장했다. 내년 2년차를 맞는 정해원이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퓨처스팀에만 머물러 아직 1군 데뷔를 못했다. 장거리 파워툴을 갖췄는데 마무리캠프에서 정교한 스윙가지 더했다. 연일 대형타구를 날리며 김종국 감독의 눈을 커지게 했다. 수비력도 송구능력이 좋아지면서 1군의 코너내야의 히든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2024 신인 포수 이상준은 전광판 아래 백스크린을 맞히는 140m짜리 홈런도 터트려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수비에서도 총알송구를 과시해 대형포수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기존의 거포 유망주들인 변우혁과 김석환은 스윙에 변화를 주었다. 타고난 파워가 있는 만큼 정확성만 키우면 장타는 따라오기 마련이다. 정타를 만들기 위한 짧고 빠른 스윙을 채택했다. 이범호, 홍세완 타격코치가 매달려 매일 두 거포의 스윙 교정에 나섰다. 두 타자의 변화가 토종 거포의 희망을 쏘아올릴 것인지 주목된다.
<OSEN 이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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