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직격탄 'K-분유', 동남아에서 돌파구 찾는다...10년 간 수출액 3배↑

조회 202025. 2. 18.

저출산 심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유(乳)업계에 동남아시아 시장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이 지역 신흥국들의 출산율이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높은데다 'K-분유'가 고급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동남아 분유 수출이 10년 사이 3배 급증한 것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작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으로의 분유 수출액은 3070만달러(약 442억원)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남양유업 캄보디아 현지 옥외광고. / 남양유업

아세안 국가에 대한 분유 수출액은 2014년 1050만달러(약 151억원)에서 10년 만에 3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분유 수출량도 2465t을 기록, 2014년 932t의 2.6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아세안 국가 중 우리나라 분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캄보디아다. 지난해 캄보디아로 수출한 분유는 1560만달러(약 225억원)로 10년 사이 14배 폭증했다.

캄보디아로 수출하는 분유 물량 중 80∼90%는 남양유업 제품이다. 남양유업은 대표 제품인 '임페리얼XO'를 수출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스타그로우'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KOTRA에 따르면 한국산 조제분유는 2019년 기준 캄보디아내 시장 점유율이 3.3%에 불과했으나 2023년 14.8%로 확대됐다.

UN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통계를 보면 2015~2020년 사이 캄보디아의 합계출산율은 2.52명을 기록했으며 2024년 기준 2.26~2.37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2024년 기준 0.74명)보다 3.2배 높다.

베트남 역시 한국 분유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시장이다. 작년 대(對)베트남 분유 수출액은 1500만달러(약 216억원)로 10년간 1.6배 증가했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롯데웰푸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베트남 특화 분유 제품인 뉴본을 앞세워 현지 거래처와 관계를 강화해왔는데, 지난해 1~10월 뉴본의 베트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2% 급증했다.

롯데웰푸드의 베트남 우수 거래처가 ‘뉴본’ 파트너십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롯데웰푸드

뉴본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성장과정에 따른 단계별 제품을 제안하는 브랜드다. 롯데웰푸드는 현지 상황에 맞는 과학적 영양 설계를 바탕으로 '뉴본 플러스' 등 다양한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유통망을 말레이시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중이다.

이밖에 일동후디스도 베트남 시장을 겨냥해 어린이 균형 영양식 수출에 집중하면서 수출용 신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일동후디스 전체 수출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저출산 현상이 지속하면서 분유 등 영유아 관련 산업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시장은 분유 업계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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