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거부하면서 국가장학금 달라는 의대생들···3200여명 신청

배시은 기자 2024. 9. 2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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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 의사 가운이 모아져 있다. 한수빈 기자

의정 갈등 이후 수업 거부 상황에서도 의대생 3000명 이상이 2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미애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의과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 등 현황’을 보면 2학기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 학생 3201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장학금은 국내 대학 재학생에게 소득 수준에 따라 금액을 차등해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전체 40개 의대 및 의학전문대학원 재적 대상은 1만9347명이다. 작년 2학기(5954명)보다 신청 인원이 줄어들긴 했지만, 의대생들 대부분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3201명이라는 장학금 신청 규모는 예상보다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올해 1학기엔 39개 의대에서 7210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다.

올해 2학기 국가장학금은 5월 21일∼6월 20일, 8월 14일∼9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신청받았다. 신청 당시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이미 대다수 의대생이 수업을 거부하고, 증원을 원점 재검토하지 않으면 강의실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힌 시점인데도 의대생들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이다.

김미애 의원은 “의료 개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수준 높은 의학교육을 보장하고 최고의 역량을 가진 우수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관계 당국은 의대생에 대한 장학금의 합리적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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