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4명 중 1명 "재산, 나와 배우자가 다 쓰고 갈 것"

허경진 기자 2024. 10. 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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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날인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 앞에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없는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대신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노인이 4명 중 1명에 이르는 등 재산 상속에 관한 가치관이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노인들의 가족·사회관계, 경제상태, 건강·생활상황을 조사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오늘(16일) 발표했습니다.

복지부는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노인실태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조사는 65세 이상 노인 1만78명을 대상으로 191개 문항에 관한 방문·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인들이 생각하는 재산 상속이나 노인 연령 등에 관한 가치관이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산 상속 방식은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51.4%),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24.2%),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8.8%),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녀에게 많이 상속'(8.4%), '장남에게 많이 상속'(6.5%)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9.2%)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장남에게 많이 상속'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21.3%)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노인들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은 평균 71.6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20년 70.5세 대비 1.1세 상승했으며 전체 노인의 79.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답했습니다.

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원, 개인 소득은 2164만원, 금융자산은 4912만원, 부동산 자산은 3억1817만원으로 모든 항목이 2020년 조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 소득의 구성은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53.8%), 공적이전소득(25.9%), 사적이전소득(8.0%), 재산소득(6.7%) 등의 순이었습니다.

일하는 노인 비중은 2017년 30.9%에서 지난해 39.0%에 이르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사 직종은 단순 노무(33.0%), 농림어업 숙련노동(20.3%), 서비스 종사자(14.4%), 판매 종사자(12.5%) 등의 순이었습니다.

노인들의 가구 형태는 부부 가구(55.2%), 1인 가구(32.8%), 자녀 동거 가구(10.3%)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 중 1인 가구 비율은 2020년 19.8%보다 13.0%p 급증하고, 이에 따라 평균 가구원 수는 2.0명에서 1.8명으로 줄었습니다.

복지부는 노년층의 소비력과 역량, 고령층의 전반적인 의료·돌봄·복지 수요,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된 여건을 바탕으로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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