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얼굴의 챗봇 캐릭터, 18년 전 죽은 딸이었다… AI 무단도용 논란

문지연 기자 2024. 10. 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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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이름·사진 무단 도용돼 제작
18년 전 사망한 딸 제니퍼와 아버지 드루 크레센트. /X(옛 트위터)

과거 사망한 여성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한 인공지능(AI) 챗봇이 미국에서 등장해 논란이다. 여성은 십수 년 전 참혹하게 피살된 살인사건 피해자로,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대화형 AI가 확산하면서 실존 인물의 신상이 무단 도용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드루 크레센트가 얼마 전 겪은 일도 그중 하나다.

크레센트는 지난 2일 갑자기 뜬 구글 알림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18년 전 사망한 딸 제니퍼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한 챗봇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제니퍼는 2006년 2월 전 남자친구 총에 맞아 숨진 데이트 범죄 피해자였다. 당시 나이는 18세에 불과했다.

이 챗봇은 구글 출신들이 공동 설립한 AI 스타트업 ‘캐릭터.ai’ 웹사이트에 공개된 것으로 누군가가 제니퍼의 실명과 생전 졸업 사진을 무단 복제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불특정 다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정됐고, 고인인 제니퍼를 ‘비디오게임 저널리스트이자 대중문화·저널리즘 전문가’인 캐릭터로 표현해 놓기도 했다.

크레센트와 가족들은 즉각 이를 업체에 신고하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캐릭터.ai 측은 곧바로 제니퍼의 캐릭터를 삭제하는 등의 조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을 두고 WP는 제니퍼 같은 범죄 피해자를 챗봇으로 무단 도용하는 행위는 유족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선 개인 정보를 다루는 AI 업계가 개인을 보호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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