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역봉쇄 2주, 미국 ‘자찬’에도 효과 의문…“2달은 지나야”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을 무산시킨 주요 원인인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가 2주를 지나고 있다.
중동 전역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25일 성명에서 미군이 아라비아해에서 이날도 이란 관련 제재 선박을 막아서, 이란 쪽으로 회항시켰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역봉쇄가 시작된 지난 13일 이후 이란의 에너지 수익을 차단하려고 모두 37척의 선박을 돌려보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1일 엑스에서 “며칠 내로 하르그섬(이란 최대 원유 터미널)의 저장 시설은 가득 찰 것이며, 취약한 이란의 유정들은 폐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역봉쇄 효과가 금방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역봉쇄 효과가 빨라야 2주 뒤 나타날 전망이며, 몇달이 지나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란의 원유 저장 시설이 다양한 데다, 미국의 역봉쇄를 뚫고 원유 수출이 지금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운분석업체 보텍사 및 케플러 등은 이란의 원유저장고가 앞으로 2~3주 안으로 저장 용량이 한계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1억2천만배럴 수준인 이란의 육상 원유 저장 능력은 현재 절반가량을 넘어선 상태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엔엔은 석유 관련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이 석유 생산을 “심각하게 고려하기까지는” 2∼3달 정도 남아 있다고 추정했다. 퇴역한 유조선을 활용해 ‘떠다니는 저장고’를 늘리겠다는 것인데, 하르그섬 석유저장 부두로 약 30년 된 대형 유조선이 이동하는 것이 목격됐다.
게다가 미국의 역봉쇄 이후에도 21일까지 약 34척의 이란 연관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선박 관련 통계 업체인 로이드 리스트와 보텍스가 분석했다. 최소 1070만배럴, 약 9억1천만달러(약 1조3445억원)어치가 수출됐다. 기술적 한계로 미국이 이란 관련 선박을 모두 차단할 수 없는 데다, 이란 영해에서 파키스탄-인도 영해로 이어지는 항로를 통해 이란 관련 선박들이 미국의 봉쇄를 돌파하기도 한 결과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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