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보다 싸고 단백질이 더 많습니다… 요즘 MZ가 찾는 ‘노란 콩채소’

수분 함량과 단백질이 높은 '숙주나물'
숙주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국수 위에 한 줌 올라간 아삭한 숙주나물만큼 입맛을 살리는 채소도 드물다. 숙주나물은 사실 콩나물과는 다른 콩에서 자란다. 둘 다 '나물'이라 불리지만 씨앗부터 생김새, 영양까지 완전히 다르다.

숙주나물은 '녹두'에서 자란다. 흔히 알고 있는 콩나물은 대두를 싹 틔워 기른 것이고, 숙주는 '녹두'라는 전혀 다른 종자에서 나온다. 두 채소 모두 수분 함량이 높고 칼로리는 낮지만, 단백질 구성은 숙주 쪽이 우세하다. 게다가 가격도 콩나물보다 저렴한 편이기에 요즘엔 다이어터, 헬스족, 채식주의자 중심으로 숙주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숙주나물은 왜 '노란 콩채소'라 불리나

숙주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숙주는 빛을 차단한 상태에서 키워야 하므로 색이 하얗고, 콩 부분만 노랗게 남는다. 이 콩알 부분이 바로 녹두의 흔적이다. 숙주는 자랄 때 뿌리까지 길게 뻗고, 대가 굵고 아삭하다. 같은 '나물'이라도 콩나물보다 수분감이 더 크고 식감도 좋다. 그래서 비빔밥보다 국수나 볶음류에 자주 사용된다.

숙주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약 3.5g이다. 콩나물은 평균 3g 안팎으로 차이는 작지만, 수분 함량이 높다는 걸 감안하면 결코 작지 않다. 숙주는 섬유질과 비타민C도 많고, 녹두에서 유래된 사포닌 성분도 일부 잔존한다. 실제로 여름철 해장국에 자주 넣는 것도 간 보호 효과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비건 식단이나 고단백 식품에 민감한 MZ세대 사이에서는 SNS 요리 계정에서도 숙주를 활용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냉채, 볶음, 무침, 라면 토핑까지 다양하게 응용된다.

녹두는 숙주의 씨앗… 두유 대신 ‘숙주수’도 뜨고 있다

숙주 수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녹두는 조선시대에도 약재로 쓰인 귀한 작물이었다. 열을 내리고, 부종을 줄이며, 피로를 덜어준다고 알려져 있다. 녹두를 그대로 삶아 먹거나 전으로 부쳐 먹는 조리법은 전통적이지만, 요즘은 숙주로 길러 먹는 방식이 더 보편화됐다.

숙주는 가정에서도 손쉽게 키울 수 있다. 베란다나 싱크대 아래, 빛이 없는 장소에 적당한 물만 공급하면 4~5일 만에 먹을 수 있다. 자급자족 채소로 주목받는 이유다. 자란 속도가 빠르고, 물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텃밭 없이도 가능하다. 실제로 1주일에 한 번씩 숙주를 길러먹는 이른바 ‘숙주 재배 루틴’이 콘텐츠로까지 유행 중이다.

이외에도 숙주를 삶아 그 물을 마시는 '숙주수'도 등장했다. 데친 숙주에서 나온 유효성분이 부기 제거와 속풀이에 좋다고 알려지며, 해장 전용 건강차로 회자된다. 생강이나 마늘을 살짝 넣어 따뜻하게 마시면 속이 편해진다.

숙주 제대로 먹으려면 ‘시간’과 ‘보관’이 핵심

숙주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숙주는 수분이 많아 상하기 쉽다. 시중 포장 숙주는 유통기한이 짧고, 금방 시들거나 점액이 생긴다.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에 키친타월을 깔고 그 위에 숙주를 놓고 다시 덮는 식으로 습기를 잡아야 한다. 냉장보관을 해도 2일 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조리 시간도 중요하다. 숙주는 오래 데치면 질겨지고 비린내가 날 수 있다. 끓는 물에 소금 한 줌 넣고 30초에서 1분 사이 데친 뒤 얼음물에 바로 식히면 아삭한 식감이 유지된다. 볶을 땐 강불에 짧은 시간에 빠르게 익히는 것이 좋다.

익힌 숙주는 바로 양념해 무치거나, 라면 위에 올려도 된다. 이때 간장은 최소한으로 쓰고,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마무리하면 비린내 없이 고소한 맛이 난다.

숙주와 어울리는 조합은 의외로 많다. 두부와 함께 볶으면 포만감이 크고, 김치와도 잘 어울린다. 냉채로 만들 땐 오이와 배를 넣고 겨자소스로 무쳐내면 입맛 없는 날 별미 반찬이 된다. 맵게 먹고 싶다면 고추기름에 빠르게 볶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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