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넘어가는 찹쌀막걸리, 고택찹쌀생주
[리뷰타임스=MRM 리뷰어]
안녕하세요! 리뷰타임스의 Living and Tech Story Teller MRM입니다.
막걸리의 기본 재료는 대부분 멥쌀입니다. 쌀막걸리가 아닌 찹쌀막걸리는 시중에서 찾기가 쉽지 않은데, 마트에 못보던 찹쌀막걸리가 보여 궁금해서 구입해 보았습니다.
국내산 찹쌀만을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고택찹쌀생주라는 탁주입니다.
일반 막걸리와는 다르게 앙증맞은 크기의 용기에 담겨 있습니다. 일반 막걸리 용량이 750㎖인데 그보다 1/3 작은 500㎖입니다. 전체적인 용기의 분위기는 예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알코올 도수는 12도로 일반 막걸리 도수인 6도보다 많이 높습니다.
고택찹쌀생주는 국내산 찹쌀과 누룩, 그리고 금강의 청정수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쌀에는 전분이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멥쌀과 찹쌀의 전분 성분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멥쌀의 전분은 아밀로스(amylose)가 약 20~25%, 아밀로펙틴이 약 75~80%로 구성되어 있으나, 찹쌀의 전분은 아밀로펙틴(amylopectin)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찰기를 주는 아밀로펙틴으로 인해 밥을 했을 때 멥쌀보다 찹쌀이 더 찰지고, 아밀로펙틴이 아밀로오스보다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효소의 영향을 더 받아 소화가 잘된다고 합니다. 술을 담글 때는 멥쌀보다는 당화와 알코올 발효가 더 잘 일어나기도 합니다.
색과 향
색은 맑은 청주와 탁주의 중간쯤입니다. 따르기 전에 한참 흔들고 따랐는데 제대로 안섞인지 알고 다시 흔들어 따랐습니다. 예전 어른들이 담가서 병에 담아주셨던 동동주 색상이랑 비슷했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과하지 않은 누룩 향과 더불어 잘 익은 막걸리 냄새가 납니다. 흔들어 뚜껑을 딸 때 전혀 탄산이 올라와 넘치지 않았으며, 따를 때도 탄산 거품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발효가 충분히 일어난 상태로 병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맛
한 모금 마셔보니 강한 신맛과 달콤한 단맛이 함께 느껴집니다. 알코올 도수가 12도인데도 신맛과 단맛에 눌려 도수가 많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치고 들어오는 신맛에 한쪽으로 참외나 멜론 같은 향이 함께 느껴지다, 조금 있으면 둘이 어우러져 포도의 새콤 달콤한 맛처럼 변해갑니다. 신맛과 단맛에 눌려있던 알코올이 마지막에 존재감을 드러내려다 치고 나오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일반 막걸리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맛입니다.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신맛과 단맛이 함께 어우러져 꿀떡꿀떡 잘 넘어가므로, 술이 약해 금방 취하시는 분들은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삼겹살을 안주로 삼아 맛있게 마셨는데 피자나 치즈와 함께 마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표기 내용 및 뚜껑 재질
△ 제품명 - 고택찹쌀생주 : 찹쌀로 만든 생주입니다.
△ 식품유형 - 탁주 : 효모가 살아있는 생막걸리인 탁주입니다.
△ 에탄올 함량 - 12% : 원주로 병입 되다 보니 도수가 높습니다.
△ 보관방법 - 냉장 보관 : 효모가 살아있어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실온에 보관 시 맛이 변하게 됩니다.
△ 원재료명 - 정제수, 찹쌀(국내산) 23.98%, 올리고당, 밀, 옥수수, 정제효소제, 효모 : 원재료입니다.
△ 소비기한 - 생산일로부터 5개월 : 도수가 높아 냉장보관 시 최대 5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 용량 - 500㎖ : 일반 막걸리 750㎖보다 1/3 작은 500㎖입니다.
△ 업소명 - 고택주조
찹쌀로 만들어 발효를 마쳤을 때 남아있는 당이 많아 단맛이 더 많이 느껴지고, 발효 후 물을 타지 않아 도수가 높습니다. 생막걸리라서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도수가 높아서 냉장 보관할 경우 5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합니다. 5개월의 보관 기간 동안 계속해서 후발효가 일어나므로 기간에 따른 약간의 맛의 변화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구입해서 마셔본 막걸리는 생산한 지 얼마 안 된 제품인데, 최대 보관 기간에 도달했을 경우 어떤 맛일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런 맛의 미세한 변화도 막걸리만이 가지는 재미난 포인트라고 생각됩니다. 용량은 한 사람이 한 번 마시기 적당한 500㎖입니다.
뚜껑은 탄산 배출을 위해 부직포를 적용하지 않고 완전 밀폐되는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발효가 잘 끝나 병입된 후 탄산이 많이 생성되지 않는 상태로 보입니다.
느낌
멥쌀보다 비싼 찹쌀로 만들어 찹쌀막걸리의 특징을 잘 살린 막걸리라고 생각됩니다. 예전 집에서 빚어 맛있게 마셨던 동동주가 생각나게 합니다. 국산 찹쌀을 원료로 선조들이 즐겨 마셨던 가양주의 전통 기법으로 제조된 효모균이 살아 있는 생주라고 하는데, 의외로 현대인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은 깔끔하고 달콤하며 알코올도 적당히 느낄 수 있는 막걸리였습니다.
청주와 막걸리의 중간 어디쯤 포지션 된 느낌으로, 깔끔함과 투박함이 동시에 살아있는 맛있는 막걸리라고 느껴집니다. 청주와 막걸리가 살짝씩 부담스러웠던 분들도 쉽게 즐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양조장의 규모도 작고, 아직 전통주로 등록되지 않아 온라인 판매도 할 수 없어 전국적 유통망이 없다는 점입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는 없지만, 대신 유명 대형 마트에 납품되고 있어 막걸리가 들어올 때 맞춰서 가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돈내산 찹쌀막걸리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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