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줄 수 있는건 금융치료뿐.." 동창과 고향 주민들에게 각 1억씩 쏜 회장님

전남 순천 서면 운평리. 평소와 다르지 않은 농촌 마을에, 어느 날 조용한 파문이 일었다.

"통장 한번 확인해보세요."

마을 이장의 말에 주민 장찬모 씨는 그저 선물이 들어왔다고만 짐작했단다. 아무리 많아도 100만 원쯤? 그런데 그 안엔 무려 1억 원 가까운 돈이 찍혀 있었다.

이 거액은 다름 아닌,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전한 선물이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마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아, 운평리 6개 마을 280여 세대에 각각 2600만 원에서 최대 9020만 원까지 사비로 기부한 것.

지급 기준은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로 나뉘었고, 실거주 30년 이상 토박이에게 가장 큰 액수가 돌아갔다.

한 마을 주민은 이렇게 표현했다.

“벼를 짊어지고 일어설 힘이 없을 때 누군가 뒤에서 밀어주는 것처럼 살 것 같다”고.

농사 빚에 시달리던 이들에겐 그야말로 생명의 선물 같은 기부였다.

누군가는 병원비 걱정을 덜었고, 누군가는 묵혀뒀던 집수리를 결심했다. 단지 돈이 아닌, 삶에 여유를 되찾는 희망이었다.

이 회장은 이 모든 기부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 하지 않았다.

"출세는 나눌 수 없지만, 인연 맺은 이웃과는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리고 "사촌이 땅을 사서 배 아픈 건 의술로도 치유가 안 된다"며,"차라리 금융치료 해주는게 낫지 않겠냐"는 마음도 전했다.

기부는 고향 마을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가 졸업한 동산초·순천중·순천고 동창생 230여 명에게도 5000만 원에서 1억 원씩을 입금했다.

남자 동창뿐 아니라, 뒤늦게 누락된 여자 동창들에게도 추가로 1억 원씩 지급하며 ‘기부의 완성’을 다졌다.

명단을 직접 파악하고, 증여세를 공제한 9020만 원이 각자의 통장에 입금된 날, 그들은 할 말을 잃었다.

“그 시절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늘 마음에 있었다”고 말한 이 회장은, 연락이 닿지 않아 미처 전달하지 못한 동창들까지 찾아가고 있다.

이 회장의 뜻밖의 기부에, 마을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가만히 선물만 받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그래서 나온 생각이 ‘공덕비 건립’이다.

이 회장의 이름을 남기자는 데 주민 이장들 모두가 동의했고, 받은 금액의 1%씩을 자발적으로 성금으로 냈다. 그렇게 모인 돈만 벌써 1억 3000만 원이 넘는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 회장은 “절대 공덕비를 세우지 말라”며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마을 주민들은 결심을 굽히지 않는다. “고마움은 남기고 싶다”며 부지를 물색 중이다.

그가 나눠온 사비만 해도 현금 약 1650억 원. 물품까지 포함하면 2650억 원에 이른다. 그룹 차원에서의 기부는 1조 1000억 원을 넘는다.

이중근 회장은 앞으로도 기부를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여력이 닿는 한 계속하고 싶다"고.

고향 사랑은 단순한 기념사업이나 이미지 관리가 아니다.

삶의 끝자락에 이르러 그는 진심을 꺼내놓았다. 자신이 살아온 시간, 함께했던 사람들과 이웃에게이 회장은 그렇게 마지막 선물을 나누고 있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

Copyright © by 뷰티패션따라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컨텐츠 도용 발각시 저작권 즉시 신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