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8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월평균 2,000대 이상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형 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랜저에 비해 판매량은 적지만, 실제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K8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2026년형 K8의 가장 큰 변화는 신규 트림 '베스트 셀렉션' 추가다. 4,339만 원(친환경차 세제혜택 반영)에 자율주행 보조, 충돌방지 보조 등 핵심 안전 옵션이 기본 탑재돼 있다. 노블레스 라이트 기본 트림과 노블레스 사이에 위치한 이 트림은 필수 옵션만 알뜰하게 담았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외관 디자인도 크게 개선됐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트가 전면부에 적용되고 라디에이터 그릴이 검정색으로 처리돼 세련미가 더해졌다. 특히 구형에서는 어색했던 스노우 화이트 펄 컬러가 신형에서는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으로 꼽힌다. 쏘렌토, 스포티지와 같은 패밀리 룩을 적용해 브랜드 통일성도 강화했다.

실내는 뉴트럴 베이지 컬러가 젊은 구매층에게 큰 인기다. 오염 우려가 있지만 천장까지 베이지로 통일된 개방감과 레드 안전벨트의 포인트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이 색상은 원래 시그니처 등급 전용이었으나 노블레스 트림에서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와이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개선됐고, 스티어링 휠 로고가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해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

1.6 터보 하이브리드의 실주행 연비는 15.9~16km/L 수준이다. 35,000km를 주행한 실사용자도 이 정도 연비를 기록할 만큼 효율적이다. 가솔린 대비 300~400만 원 높은 차량 가격은 연간 주행거리 2만 km만 돼도 유류비 절감으로 회수할 수 있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까지 고려하면 경제성은 더욱 부각된다. 무엇보다 시동을 걸어도 엔진 작동 여부를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나다.

K8를 선택한 이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부분은 바로 뒷좌석이다. 2,895mm 축간거리로 확보한 실내 공간은 제네시스 G80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레그룸과 헤드룸이 매우 여유로우며, 시트 각도가 편안해 장거리 이동에도 피로감이 적다. 리클라이닝 기능은 없지만 기본 각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승차감은 K8의 또 다른 강점이다. 지나치게 부드러워 멀미를 유발하는 일부 고급 세단과 달리, K8는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면서도 적당한 단단함을 유지한다.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느껴지긴 하지만 후진동이 적어 불편함이 없다. 특히 뒷좌석 승차감은 운전석보다 더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급차선 변경이나 코너링 시에도 뒷좌석의 흔들림이 적어 쾌적하다. 회사 임원용 차량이나 관용차로 K8가 인기를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The 2026 K8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은 노블레스 라이트 4,206만 원, 베스트 셀렉션 4,339만 원, 노블레스 4,552만 원, 시그니처 4,917만 원이다(친환경차 세제혜택 반영). 같은 예산으로 그랜저 최고급형을 구매하는 것보다 K8 중급형을 선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K8는 분명 '아는 사람들의 차'다. 판매량으로는 그랜저에 밀리지만, 뒷좌석 공간과 승차감은 국산 세단 중 최고 수준이다. 월 2,000대 이상 꾸준한 판매량이 이를 증명한다. 전기차 열풍이 한풀 꺾인 지금, K8 하이브리드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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