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대서 남·북 말다툼 "'북한'이라 부르지 마"
현지시간 24일, 재래식 무기를 주제로 열린 유엔총회 회의.
우리 대표부 권성혁 서기관이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권성혁 서기관/유엔 한국대표부] "오늘 회의 주제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북한과 러시아 간 모든 불법적인 군사협력은 한목소리로 규탄돼야 합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즉각 국제 의무 위반을 중단해야 합니다."
북한 대표부는 즉시 답변권을 얻어 소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림무성 외무성 국장/북한 대표부] "이런 주장은 북한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유엔헌장에 따른 주권 국가 간의 우호적이고 합법적인 협력 관계를 손상시키려는 근거 없는 소문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위기를 장기화시켜 서방으로부터 더 많은 무기와 재정 지원을 받아내 정치권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입니다. 대한민국은 북한과 러시아 간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자 권 서기관은 근거가 다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재반박했습니다.
[김성훈 참사관/한국 대표부] "명백한 것을 숨길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미사일에 명확한 한글 표식 증거가 있습니다.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군복을 입고 한국어로 말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있습니다. 그들을 죽음의 전장에 보낸 정부가 그들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모습에 대해 유감입니다. 이미 잊히고 버려진 군인들에게 용서받지 못할 일이고, 반드시 규탄하고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구체적인 반박은 하지 못한 채,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만 일축하는 북한.
[림무성 외무성 국장/북한 대표부] "우리 대표부는 다시 한 번 어떤 논평이나 해명할 가치도 없는 터무니없고 근거 없는 모순적인 한국 대표단의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명합니다."
그러면서 국호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화제를 돌렸습니다.
[림무성 외무성 국장/북한 대표부] "우리 대표부는 다시 한번 어떤 논평이나 해명할 가치도 없는 터무니없고 근거 없는 모순적인 한국 대표단의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명합니다. 우리 대표부는 우리 국호를 북한(North KOREA)라고 부른 대한민국 대표부에 강력히 항의합니다. 대한민국 외교관들이 유엔 회원국의 이름도 모른 채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북한은 유엔 회의나 올림픽 등 국제 무대에서 스스로를 DPRK,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한국을 칭할 때도 기존엔 SOUTH KOREA, 남한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최근 남북 관계가 악화된 이후로는 ROK, 대한민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앞선 회의에서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 등을 두고 설전을 주고받는 등 사흘 연속 국제무대에서 남·북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령 기자(righ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49955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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