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피붙이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다고 믿는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보면 피보다 가까운 사람이 따로 있다는 걸 깨닫는다. 형제는 걱정은 해줘도 매일 곁을 지켜주지는 못한다.

노년의 외로움은 사람이 몇 명 있느냐가 아니라 정말 필요한 순간 곁에 있어 주느냐로 갈린다. 촌수보다 거리가, 핏줄보다 마음이 더 크게 작용하는 시기가 온다. 나이 들수록 진짜 의지가 되는 사람을 순위로 짚어본다.

3위. 부담없이 전화할 수 있는 친구
좋은 일이 없어도 만나고 할 말이 없어도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노년의 외로움은 사람 숫자가 아니라 전화할 사람이 없을 때 찾아온다. 특별한 용건 없이도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친구 한 명이 명절에만 오는 친척보다 곁에 더 오래 머문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가 덜 외로워진다.

2위. 가까이 사는 좋은 이웃
넘어졌을 때 멀리 사는 형제보다 옆집 사람이 먼저 달려온다. 촌수가 가까운 것보다 거리가 가까운 것이 급할 땐 훨씬 빠르게 힘이 된다. 매일 마주치며 안부를 주고받는 이웃은 위급한 순간뿐 아니라 평범한 하루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가까이 사는 사람의 존재가 노년의 안전망이 되어주는 셈이다.

1위. 결국 끝까지 곁을 지키는 배우자
젊을 때는 가장 많이 다퉜던 사람이 늙어서는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이 된다. 병원도 같이 가고 밥도 같이 먹고 아픈 밤에는 옆을 지켜주는 존재는 결국 배우자뿐이다. 한때 웬수 같았던 사람이 늙어보니 가장 든든한 내 편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매일 함께한 시간이 결국 노년의 가장 큰 재산으로 남는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화려한 관계가 아니라 꾸준히 곁에 있어 주는 존재라는 데 있다. 친구도, 이웃도, 배우자도 결국 매일의 작은 순간들을 함께 쌓아온 사람들이다. 노년에는 사람이 많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플 때 달려와 주고 오늘도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중요하다. 그런 사람 몇 명이 곁에 있다면 그것만으로 인생을 잘 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