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운용을 목표로 금융당국과 협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들어 구체적 실무 단계로까지 진척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이 IMA를 도입한다면 올해부터 본격 확대에 나선 자산관리(WM) 부문의 성장에 날개를 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고객의 퇴직연금 계좌를 IMA로 관리해 세무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맞춤형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국내 1위 증권사 타이틀을 더욱 견고히 다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19일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위원회와 IMA 라이선스 관련 원금 지급, 만기, 판매 규제, 조달 한도 등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 자금을 통합해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운용하고 그 결과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계좌를 말한다. 증권사의 자기자본의 300%를 한도로 설정하는 만큼 자본조달을 늘릴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과 IMA 도입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제도와 업계 상황이 엇박자를 내선 안되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IMA 도입 증권사의 기본 기준을 자기자본 8조원을 2년 동안 유지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이 기준을 충족한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뿐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IMA 라이선스를 취득한다면 최근 추진하는 자산관리(WM) 부문 확대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평가한다.
미래에셋증권은 WM 부문의 한 축인 퇴직연금 부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일임형 서비스, 모델 포트폴리오 구독 서비스, 연금자산관리센터 도입 등으로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퇴직연금을 확대하며 1분기 약 717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퇴직연금 적립금은 1조3278억원 증가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증가를 이끌었던 기업금융(IB) 부문이 189억원으로 16%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IMA 운용에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위해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리츠, 장외채권 등 다양한 상품들을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 IMA를 도입하게 된다면 하나의 계좌에서 이들을 모두 포함한 투자를 관리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고객들은 다양한 상품 투자로 수익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돼 다른 증권사로 이동하지 않는 '자물쇠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진다. 자산 이탈을 방지하고 장기 고객 관계를 형성하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세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연간 납입한도 비과세 혜택이 본격화한다면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WM 고객에게 세무와 투자를 포함한 복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세금 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고급 WM 서비스를 확대할 거점인 강남 'The Sage 패밀리오피스'를 신설했다. 고소득 전문직들이 몰려있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포트폴리오, 전용 상품 제공, 세미나,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The Sage 패밀리오피스 지점장으로 반포역WM 지점 자산을 설립 3년 만에 7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킨 장의성 지점장을 보냈다. 장 지점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WM 역량을 바탕으로 The Sage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성공적 자산운용과 평안한 노후에 기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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