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서 전직 롯데맨들 정면 승부라니… ‘좌승사자’인가 ‘금지어’인가, 한 명만 살 수 있다

김태우 기자 2026. 5. 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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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리그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가며 메이저리그 콜업 후보 중 하나로 뽑히는 전 롯데 투수 찰리 반즈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카고 컵스의 좌완 에이스 중 하나인 매튜 보이드(35)는 7일(한국시간)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황당한 무릎 부상 때문이다.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자택에서 아이와 놀아주다 몸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왼 무릎 반월판을 다쳤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당분간은 팀 전력에 합류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잘못하면 시즌 전체를 날릴 수도 있는 큰 부상이다. 보이드는 지난해 14승을 거둔 투수고, 올해도 팀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었다.

선발 투수들이 줄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컵스는 당장 보이드의 공백을 누구로 메울지 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투수 하나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랜 기간 롯데에서 활약하며 우리에게도 친숙한 찰리 반즈(31·시카고 컵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도 있다.

2022년부터 2025년 시즌 초반까지 네 시즌에 걸쳐 KBO리그 통산 94경기에 나가 35승을 거둔 반즈는 지난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아쉽게 결별했다. 좌타자에게 워낙 강한 모습을 보여 '좌승사자'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오랜 이탈을 기다려 줄 시간이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안착을 노리고 있다.

▲ 찰리 반즈는 7일 콜럼버스와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갔다 ⓒ롯데 자이언츠

지난 4월 13일에는 메이저리그 팀에 급히 콜업돼 14일 필라델피아와 원정 경기에 나가 3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당시도 컵스 마운드에 펑크가 나 누군가 던져줄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아쉽게도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반즈는 15일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고, 현재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보이드의 소식이 들린 7일 선발 등판에서 호투했다. 반즈는 7일 홈구장인 프린시펄 파크에서 열린 콜럼버스(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충분히 긍정적인 투구였다.

반즈는 올해 트리플A에서 7경기(선발 4경기)에 나가 26⅔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3.04의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피안타율도 0.220으로 낮은 편이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1.20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언제든지 메이저리그 팀의 대체 선발이 될 수 있게끔 계속해서 투구 수를 유지하고 있다. 좌완 롱릴리프가 필요하면 콜업 1순위로 뽑힌다.

다만 반즈도 트리플A에서의 경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또 하나의 전직 롯데맨이 경쟁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롯데에서 시즌 막판 뛰었던 빈스 벨라스케즈가 그 주인공이다. 벨라스케즈는 최근 팀의 마이너리그행 통보에 FA 자격을 신청했으나 타 팀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다시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 마이너리그 강등 조치에 FA 자격을 신청했으나 결국 컵스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빈스 벨라스케즈

지난해 롯데에서 부진해 팬들의 뒷목을 잡게 하며 '금지어'로 떠오른 벨라스케즈 또한 반즈와 마찬가지로 올해 메이저리그를 ‘찍먹’했다. 한 경기에 나갔고, 그 다음 날 바로 강등 통보를 받았다는 것 또한 비슷하다. 차이점은 반즈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고, 벨라스케즈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신분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비상시 콜업 후보라는 것은 비슷하다.

메이저리그 경력만 놓고 보면 벨라스케즈가 우위에 있다.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38승을 거둔 투수로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이 알 만한 선수다. 반즈는 2021년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한국에 와 4년을 뛰었다. 팬들에게는 생소한 선수다.

그러나 트리플A 성적을 놓고 보면 반즈가 벨라스케즈에 밀릴 것이 없다. 반즈의 트리플A 시즌 평균자책점은 3.05, 벨라스케즈는 3.71이다. 좌완이라는 점에서 시기에 따라 반즈의 활용성이 더 있을 수 있다. 현재 팀 구조상 두 명 모두 메이저리그에 올라가 활약하기는 어렵다. 한 명만 살 수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는 가운데, 컵스가 어떤 선수를 보이드의 대체 선발로 낙점할지 관심이 모인다.

▲ 찰리 반즈와 빈스 벨라스케즈의 메이저리그 콜업 경쟁 또한 롯데 팬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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