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12조 상속세’ 완납한 삼성家...‘K-노블레스 오블리주’ 앞장

이석진 기자 2026. 5. 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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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산 상속 절차가 5년에 걸친 납부 끝에 마무리됐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이 사상 최대 규모인 12조 원의 상속세를 전액 완납하며 재계에서는 이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국식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가(家)의 상속세 납부는 2020년 10월 이 선대회장 별세 이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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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총 6회 걸쳐 상속세 12兆 완납
韓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기록
‘사업보국’ 철칙 하 기부도 확산
의료 기부 1兆...미술품 10兆치 환원
이재용 회장 “선대회장의 의지 따른 것”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가(家) 유족들이 5년 만에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에 대한 12조 원의 상속세를 완납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국내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4월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는 모습. 서울경제DB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산 상속 절차가 5년에 걸친 납부 끝에 마무리됐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이 사상 최대 규모인 12조 원의 상속세를 전액 완납하며 재계에서는 이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국식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단순 세금 납부를 넘어 기업의 성장을 사회와 공유한다는 선대회장의 ‘인류사회 공헌’ 철학이 완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가(家)의 상속세 납부는 2020년 10월 이 선대회장 별세 이후 진행됐다. 유족들은 2021년 4월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 등 관계사 지분과 부동산을 포함한 전체 유산에 대해 약 12조 원의 상속세를 신고했다. 당시 이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고 밝히며 법 원칙에 따른 성실 납부 의지를 강조했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1차 납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6회에 걸쳐 상속세를 완납했다. 상속세 12조 원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이는 2024년 국가가 상속세로 거뒀던 8조 2000억 원보다 약 50% 많은 금액으로 복지·보건·사회 인프라 등 국민 생활 전반을 지탱하는 국가 재정으로 활용됐다.

이 선대회장이 일군 거대한 성취의 가장 큰 수혜자는 결국 국민이라는 상생 신념 아래 삼성가는 세금 납부와 함께 기부를 통해 ‘사업보국(기업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고 보답하는 정신)’을 실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삼성가의 공헌 정신은 2021년 4월 발표된 1조 원 규모의 의료 기부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족들은 감염병 대응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 원을 출연했다. 이 중 5000억 원은 국내 최초의 감염병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병원 건립(2030년 예정)에 투입됐다. 또 유족들은 선대회장의 어린이 보육·복지 철학의 뜻이 후대에도 이어지도록 소아암·희귀질환 치료 지원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3000억 원을 기부했다. 지원 사업이 시작된 이후 누적 수혜자(2025년 말 기준)는 2만 8000여 명에 달한다.

문화 자산의 사회 환원 또한 전례 없는 규모로 이뤄졌다. 유족들은 2021년 4월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2만 3000여 점의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했다. 기증 당시 미술계는 해당 미술품들의 가치를 최대 10조 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국민 누구나 세계적인 미술품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해외 반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삼성가의 결단으로 풀이된다.

미술품 환원 이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35회에 걸쳐 순회 전시했다. 누적 관람객은 350만 명에 달해 국내 미술 전시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첫 해외 순회전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렸다. 지난 1월 순회전 개최를 기념해 갈라 디너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 등 유족들은 미국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 문화의 가치를 알리며 민간 외교를 통한 국격 제고에 나섰다.

이 선대회장은 2010년 사장단 회의에서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 확대에 대해 뜻을 모아왔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월 갈라 인사말에서 “6·25 전쟁 등 고난 속에서도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은 한국의 문화 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가 있었다”며 미술품 기증의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이석진 기자 s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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