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 SX2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차량의 특징은 1.6 가솔린 터보 사양에 '모던' 트림이 선택되었다는 점이다. 소위 '깡통' 트림이라 말하는 기본 옵션 차량이다.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패키지로 사양은 오직 내비게이션 패키지뿐이다. 코나의 내비게이션 패키지는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함께 듀얼 풀 오토 에어컨을 포함하고 있어 과한 낭비가 되는 선택은 아니다. 대신 외관을 치장하는 스타일 패키지나 운전을 보조해주는 스마트센스같은 굳이 필요없는 옵션들이 대부분 빠져있다.

1세대 코나는 소형 SUV를 지향하며 2017년에 최초로 공개되었던 바 있다. 공개 이전까지만 해도 현대차에는 이렇다 할 소형 SUV 라인업이 없었다. 대신 현대차 그룹을 제외한 국내 자동차 3사가 주도적으로 소형 SUV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중이었다. 예상보다 수요 이탈이 심화되었고 현대차는 준중형 해치백 i30의 단산을 결정하며 코나로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2세대 코나는 2023년에 공개되었으며 1세대에 비해서는 대폭 확대된 차체 크기가 특징이다. 아울러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를 채택하고, 편의 장비를 보강하는 등 풀체인지 다운 변화가 대목이었다.

최근의 현대자동차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앞세우는 간결한 디자인 언어를 채택하고 있다. 프런트 마스크를 일자형으로 장식하는 수평형 주간주행등이 그 대상이다. 미래지향적이고 상징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차체 하단부에 배치하고, 심지어 헤드램프는 양측 펜더에 수직으로 배치했다. 이렇듯 이질적인 디자인 레이아웃이 코나만의 특징이고 개성이다. 부분적으로 밋밋함이 느껴질 수 있는 디자인이기도 한데,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에 삼각형의 가니시를 부착하여 정교함을 더했다.

코나의 상하분리형 헤드램프 배치는 '컴포지트 헤드램프' 라고 칭한다. 이 컴포지트 헤드램프와 함께 차체를 두르고 있는 두꺼운 가니시가 코나의 또 다른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아머' 룩 디자인이라 한다.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SUV를 보고서 강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이 플라스틱 클래딩이라 생각한다. 디자인의 기능성과 심미성 두 가지를 다잡는다. 2세대 코나는 'Z'자 형태의 깊은 캐릭터 라인과 'X'자의 C필러 라인 등 다채로운 디자인 요소가 융합되어 있다. 소형 SUV이기 때문에 자칫 과잉될 수 있는 디자인 요소의 조화가 독특함으로 다가온다.

아무래도 엔트리 모델이다 보니 가벼운 휠 디자인이 아쉽다. 크기는 17인치, 각종 등화류의 그래픽도 아쉽긴 하다. 옵션이 추가되면 호라이즌 램프의 픽셀 디자인, 프로젝션 타입 LED 램프, 19인치 휠 등 익스테리어 사양이 고급화되고, 또 차체를 두르는 '아머' 컨셉 클래딩도 다크 그레이 색상으로 진중함이 더해질 것이다. 전면부 범퍼 하단에 덧붙여지는 스키드 플레이트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익스테리어 사양의 경우 패키지 옵션으로 묶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합리성'만'을 따져보자면 전부 제외하는 게 옳은 접근이긴 하다.


예상보다는 고급스러웠던 실내 디자인이다. 네비게이션 패키지 덕분에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함께 포함된 듀얼 풀 오토 에어컨으로 센터페시아가 채워졌다. 엠블럼이 배제된 3스포크 타입 스티어링 휠과 칼럼 기어로 배치된 전자식 기어노브가 최신형 현대차를 타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조수석 대시보드에는 탁상형 수납공간도 있고, 센터 콘솔은 접이식 컵홀더와 개방형 암 레스트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다. 전자식 기어라 그런지 패들 시프트까지 기본이었다. 다만 기본 적용인 수동 시트를 조절하다 보면 옵션에 대한 부재가 아쉽긴 하다.


2세대 코나의 장점은 넓어진 2열 공간이다. 전장은 2세대 소형 SUV 치고 여전히 짧은 편이지만, 비교 상대들이 너무 과하게 커진 느낌도 있다. 체감상 2열 공간은 10년 전 준중형 SUV 만큼 넓어졌다고 본다. 에어벤트와 암 레스트, 열선 시트 등은 옵션을 추가해야 하며, USB 포트만 구비되어 있다. 그나마 암레스트 에어벤트 자리에 패턴을 새겨서 시각적인 부분은 보완해 주었다. 트렁크도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넓어졌다. 무 옵션 차량이라도 시트 폴딩은 지원해 준다. 트렁크 매트 아래에는 잔여 공간이 휑하게 남아있다.

비가 내리는 서늘한 날씨였지만 시트 열선은 마련되어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각을 적절히 섞은 클러스터도 마음에 든다. 차량 정보에 대해서는 4.2인치 TFT 디스플레이 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세그먼트를 생각하면 그 정도만 해도 만족스럽다. 반면, 이제 코나에서도 패키지 옵션으로 서라운드 뷰, BOSE 프리미엄 사운드, 릴렉션 컴포트 시트, 디지털 클러스터 등 비교적 고사양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는 한다. 기본 오디오 성능은 해상력이 살짝 아쉽긴 하나, 그래도 전반적으로 없어서는 안될 편의장비들이 생략되어 있지는 않다.
주간이지만 폭우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날씨였다. 전조등 옵션은 일절 추가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MFR 타입 LED 램프를 적용하고 있어 광량이 나쁘지 않았다. 원래 상위 옵션인 프로젝션 램프가 미적으로는 훨씬 예뻐도, 광원은 동일하기 때문에 등화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고 표현하기엔 모순이 있다. 대개 근거리 광량은 기본 렌즈가 밝고, 원거리 선명도는 프로젝션 타입이 좋다고 한다.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 보조 기능도 기본 옵션으로 채택되어 있기 때문에 장시간 주행에서 유용히 활용할 수 있었다.

주행감은 경쾌했다. 그리고 예상보다는 핸들링이 많이 가벼웠다. 개인적으로 묵직한 감도를 선호하다 보니 스포츠 모드를 작동시켜야 그나마 익숙해졌다. 코너링은 다루기 쉬운감각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짧다 보니 약간의 언더스티어가 있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의도대로 따라준다. 승차감 세팅 또한 생각보다 부드러운 편이어서 의외였다. 요철을 깔끔하고 딱딱하게 넘어가기보다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타입이었다. 다만 후륜 서스펜션 구조가 토션빔을 활용하다 보니 굴곡이 심한 노면에서는 충격을 받아들여 탑승공간에 전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속도만 잘 컨트롤한다면 승차감은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고 편안했다. 아쉬운 부분은 승차감보다도 차음 성능인데, 풍절음이나 타이어 소음 등 세그먼트를 고려한다면 불만까지 연결될 부분이 아니긴 하다. 게다가 엔트리 모델이다. 승차감의 경우에도 만약 4륜 구동 H 트랙 옵션을 선택한다면 후륜 현가장치가 멀티링크 타입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노면 상태에도 훨씬 능통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겁니다. 전반적으로 데일리 성향의 컴포트 세팅이다. 코나의 경우 중량 대비 엔진 스펙이 굉장히 높은 편인데 불필요한 출력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엔진 떨림이 확실하게 유입된다. 사운드도 증폭된다. 최대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M을 발휘하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은 약 1.4톤의 차체를 가볍게 이끈다. 측정 제로백은 7초 중반, 체감보다 오히려 느린 수치다. 전반적인 주행감이 가벼운 느낌이라 출력을 곧이곧대로 활용하기엔 위험성이 느껴질 정도였다. 비가 내리는 날씨였으니 당연한 부분이기도 한데, 엔트리 모델에만 탑재되는 17인치 휠이 가벼운 느낌을 더해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안정감을 살리려면 승차감은 조금 더 딱딱해져도 좋을 듯했다.

그래도 엔진 및 파워트레인 성능 자체는 마음에 들었다. 터보 엔진 치고 RPM 상승에 따른 소음 및 진동 변화도 크지 않았고, 터보 래그도 두드러지지 않게 가속감이 자연스러웠다. 이전 세대와 다르게 7단 듀얼 클러치가 아닌 8단 토크컨버터 변속기를 탑재한 점도 큰 변화였다. 확실히 잦은 가감속에도 변속 충격은 알아보기 힘들었고, 내구성 측면에서도 DCT보다는 훨씬 튼튼할 것이다. 엔트리 모델의 연비는 1리터당 13km다. 이전 세대에 비해서 미세하게 감소한 수치긴 하나, 변속기와 차체 크기의 차이를 이해하면 효율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본다.

아무리 엔트리 모델이라도 AWD를 제외하고는 구동계의 큰 차이점이 없다. AWD마저도 패키지 옵션으로 구분되어 있으니 승차감과 안정성을 중요시 여긴다면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자식 변속기가 기본화되면서 패들 시프트가 기본 탑재되어 있다는 점도 코나 '깡통' 모델의 메리트를 키워주는 듯했다. 또 휠 인치도 낮고 중량도 낮아지다 보니 연비도 제일 높아지기도 한다. 전체적인 주행감에서 편안함과 여유로움 측면에서는 만족했고, 고속 안정감과 가벼운 핸들링이 아쉽다고 표현했는데 소형 SUV라는 체급 상으로 한계는 명확하다.

오랜 시간 바라본 디자인에 대해서는 휠이 다소 아쉽긴 하다. 솔직히 많이 아쉽다. 개인적으로 외관 디자인을 중시 여기는 경향도 있긴 한데, 차체 크기나 디자인 완성도가 상향된 만큼 가벼운 휠의 분위기가 매력도를 더욱 크게 반감시키는 것이다. 기본 휠이 디자인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색감이나 휠 사이즈가 많이 작다. 더불어 '아머 룩' 디자인 때문에 휠이 더 작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 외에 클래딩 색상이나 프로젝션 램프 등은 저 같아도 그렇고, 차량에 크게 관심이 없는 소비자라면 뚜렷한 차이를 느껴보기 어려울 듯 하다.

코나 1.6 가솔린 터보 모던 트림을 시승했다. 당연히 편의 장비나 퍼포먼스가 아쉽긴 해도, 달라진 컨셉과 디자인 만으로 '신차'답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아볼 수 있었다. 첨단 옵션이 추가된다면 그 정도는 더더욱 높아질 것이다. 대신 합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라면 엔트리 모델도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는 결론이다. 전반적인 주행 성능이나 디자인 완성도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다. 옵션 구성을 떠나서 하이테크 감성의 자동차를 선호한다면, 데일리 크로스오버로 현대차의 코나는 분명 매력적인 차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글/사진: 유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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