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는 기침,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럴 때는 병원 가야

기침이 며칠씩 이어지면 일상생활은 금세 불편해진다. 대화 도중 자꾸 말을 멈추게 되고, 밤에는 잠을 설치기 쉽다. 물 한 모금 마시는 간단한 일조차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기침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된다. 어떤 기침은 마르고 간질거리는 느낌을 주는 반면, 어떤 기침은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며 통증을 동반한다. 때로는 더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 기침의 원인을 알면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고 상황에 맞는 대응이 가능해진다.
기침이 생기는 이유와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미국 일간 USA 투데이에서 소개한 내용을 토대로 살펴본다.
기침은 몸이 보내는 방어 신호...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은 진료 필요
기침은 폐와 기도를 보호하기 위해 몸이 스스로 작동시키는 방어 작용이다. 기관지나 폐, 식도 주변이 자극을 받으면 뇌가 이를 위험 신호로 인식해 공기를 강하게 내뿜도록 한다. 이를 통해 이물질이나 분비물을 밖으로 배출하려는 것이다.
기침의 양상은 자극의 원인이나 점액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점액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마르고 따끔거리는 기침이 나고, 점액이 많을 때는 묵직하고 습한 느낌의 기침이 난다.
의료 현장에서는 기침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기준으로 상태를 구분한다. 3주 이내에 사라지는 경우는 급성으로 분류되며, 3주 이상 8주 미만이면 아급성 기침에 해당한다. 8주를 넘겨 계속되면 만성 기침으로 보는데, 이 경우에는 다른 질환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진료가 필요하다.
기침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
기침은 대개 기도 점막에 자극이나 염증이 생기면서 시작된다. 기도에는 예민한 신경 말단이 분포해 있어 점액이나 바이러스, 건조한 공기, 연기, 이물질 등을 감지하면 뇌에 신호를 보내 기침을 유도한다.
기침은 감염 이후 남는 잔기침처럼 단독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다른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감기나 독감, 코로나19, 기관지염,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은 급성 기침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또한 담배 연기나 미세먼지, 화학물질 같은 자극 물질에 노출되면 기도 점막이 직접 손상돼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감염이 아닌 원인도 적지 않다. 천식이 있는 사람은 기도가 과민해서 차가운 공기나 운동 같은 자극에 쉽게 반응한다. 알레르기는 히스타민 분비로 인해 점액이 늘어나면서 기침 수용체를 자극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목과 식도 점막을 자극하면서 기침 반사를 일으킨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역시 점액이 목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기침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 밖에도 일부 혈압약이나 항암치료제 같은 약물 부작용도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기침 완화, 양상에 맞는 약이 도움...꿀 섭취, 휴식, 가습기 등 생활 속 관리법도
기침을 줄이려면 기도를 자극하는 요소를 줄이면서 동시에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도움이 된다. 기침 억제 성분인 덱스트로메토르판(dextromethorphan)은 뇌의 기침 중추 활동을 줄여 마른 기침을 완화하는 데 사용된다. 다만 연구 결과에서는 효과가 일정하지 않으며, 특히 소아에서는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보고됐다.
가래가 많은 기침에는 점액을 묽게 만들어 배출을 돕는 구아이페네신(guaifenesin) 성분의 거담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침 시럽이나 사탕은 침 분비를 늘려 목 점막을 보호하고 자극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멘톨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은 시원한 감각을 줌으로써 기침 욕구를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낸다.
자연적인 방법을 원한다면, 따뜻한 차에 꿀을 넣어 마시거나 꿀을 소량 섭취하는 것도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꿀은 보툴리눔균 위험이 있어 1세 미만 영아에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은 회복을 돕는 기본적인 관리법이다. 또한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공기를 촉촉하게 유지하면 기도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연기나 강한 향, 화학 물질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한다.
이런 증상 있다면 진료 받아야
집에서 관리를 해도 기침이 호전되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침이 일주일 이상 이어지거나, 가래나 침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숨이 차거나 흉통이 동반된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해열제로도 떨어지지 않는 고열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된다면 천식이나 역류성 식도염, 만성 부비동 질환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기침이 1주일 넘게 계속되면 꼭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기침이 7일 이상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 감기 외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2. 가래 없는 마른기침도 위험할 수 있나요?
A. 마른기침은 알레르기, 천식, 역류성 식도염 등과 관련될 수 있으며, 오래 지속되면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3. 꿀이나 가습기는 정말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되나요?
A. 따뜻한 음료에 꿀을 넣어 마시거나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기도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1세 미만 영아에게 꿀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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