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우산 의전' 시끌…3년 전 文 쓴소리 재소환
오늘(18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사고 13일만에 경찰에 출석한 가운데 출석 모습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우산 의전'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40분쯤 문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문씨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굳은 표정으로 경찰서에 출석했다.
문씨가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쏟아지는 비를 막기 위해 두 손으로 우산을 씌워주는 변호사의 모습이 포착됐다.
문씨가 취재진 앞에 고개를 숙일 때도 우산은 변호사 손에 들려 있었다.
문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내내 변호사가 우산을 받쳐주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우산 하나 직접 못 드냐" "범죄 저질러서 출석하는 길인데 우산은 직접 들어야지" "죄송한 거 맞냐" "반성하는 모습은 안 보이네" "변호사는 비 맞아도 되고?"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5일 새벽 문씨는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문씨가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 변경을 시도하거나 경찰관과 함께 걸어가던 중 옷소매를 잡은 경찰의 팔을 뿌리치는 듯한 모습 등이 담겼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택시 기사는 경상을 입었으나 문씨 측과 합의를 마친 후 경찰에 상해 진단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다혜의 '우산 의전' 논란에 과거 문 전 대통령의 쓴소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참모 회의서 법무부 차관의 과잉 우산 의전과 관련해 필요 이상의 의전 등 과잉 행위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데 총리와 의견을 함께 한 바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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