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향한 극찬, “타격 아주 완벽한 본보기”… 현지 중계진 환호, 구단 진기록까지 세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프시즌 여러 가지 이슈로 메이저리그 첫 타석이 늦어졌던 송성문(30·샌디에이고)이 그간의 울분을 풀어내는 시원한 안타로 시작을 알렸다. 현지 중계진도 송성문의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면서 여론 또한 호의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송성문은 6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경기를 앞두고 전격 콜업돼 선발 9번 2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송성문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두 번째 타석에서 타점을 기록하는 등 2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첫 안타·타점·득점·도루를 모두 신고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고비 때 활약한 송성문의 방망이 덕에 샌디에이고는 상대 에이스 로건 웹을 무너뜨리고 10-5 역전승을 거뒀다.
애리조나와 멕시코 시리즈 당시 임시 27번째 선수로 콜업됐으나 타석은 소화하지 못하고 대주자로 한 경기만 나간 송성문이었다. 이후 다시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엘 파소로 내려가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를 기다렸다. 근래 들어 엘 파소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던 송성문은 최근 장타까지 터뜨렸고, 이 소식에 샌디에이고도 송성문을 콜업해 시험에 돌입했다.
샌디에이고는 1회부터 이정후를 막지 못해 2점을 내줬고, 1-2로 뒤진 2회에도 2점을 내줘 경기 초반 끌려가는 양상이었다. 송성문도 첫 타석에서는 2B 카운트에서 웹의 커터를 받아쳤으나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샌디에이고는 1-4로 뒤진 4회 1사 후 개빈 시트의 안타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루타로 2,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잰더 보가츠의 3루 땅볼 때 1점을 만회했다. 이어 2사 후 닉 카스테야노스의 적시타로 3-4가 됐고 루이스 캄푸사노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2루 기회를 이어 갔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송성문의 방망이가 빛을 발했다. 첫 타석에서 웹의 커터에 당했던 송성문이지만 두 번 당하지는 않았다. 1B에서 2구째 바깥쪽 커터를 결대로 잘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때렸다. 타구 속도는 100.8마일, 비거리는 374피트에 이르렀다. 2사 후라 일찌감치 스타트가 걸린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송구를 포수가 잘 잡지 못하는 사이 송성문은 3루까지 들어가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동시에 신고한 송성문은 후속 타자 잭슨 메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첫 득점도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4회에만 5점을 내고 전세를 장악했다. 2사 후 터진 송성문의 결정적인 적시타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현지 해설진도 송성문의 타격 기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샌디에이고 중계진은 송성문의 2타점 적시 2루타 이후 “이것이야말로 공을 결대로 밀어 쳐서 반대 방향으로 보내는, 즉 욕심 부리지 않고 타격하는 아주 완벽한 본보기였다”면서 “브레이킹 볼이었다. 높게 제구된 커터가 밋밋하게 들어왔고, 송성문이 놓치지 않고 그대로 걷어 올려 외야 빈 공간으로 날려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계진은 “송성문,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축하합니다”라며 축하 인사까지 보냈다.

현지 중계진은 송성문의 다음 타석 때 이 장면을 다시 설명하면서 강한 인상을 받았음을 이야기했다. 샌디에이고 중계진은 “높게 들어온 공을 걷어 올렸고, 타구가 쭉쭉 뻗어 나갔다. 투수가 던진 코스 그대로 정확하게 밀어 쳐 원바운드로 담장을 맞혔다”고 다시 설명했다. 이어 “데뷔 첫 안타로 한 번에 멀티 타점을 올렸다. 이 기록은 2024년 그레이엄 폴리 이후 처음이다. 폴리는 당시 말린스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렸다”고 예전 기록을 꺼냈다.
실제 샌디에이고 선수 중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에서 2타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폴리 이후 송성문이 처음이었다. 송성문으로서도 뭔가가 뻥 뚫리는 기분을 받았을 법한, 심리적인 부담을 털어낼 수 있는 안타였다.
송성문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2루 땅볼에 머물렀지만 팀이 8-5로 앞선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또 안타를 쳤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맞고 1루수 방면으로 튀는 내야 안타를 생산했다. 송성문은 후속 타자 때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송구 실책이 나오는 틈을 타 3루까지 가는 원맨쇼를 펼쳤다. 송성문은 메릴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이날 두 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현지 중계진은 송성문이 콜업 전 트리플A에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었음을 상기시키면서 향후 기회가 계속 올 수도 있다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한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15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했다. 다만 오프시즌 훈련 중 복사근을 다쳐 페이스가 더뎠고, 시범경기에서 이 문제가 도지면서 결국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다.
송성문은 트리플A 경기에 꾸준히 나갔지만 장타가 잘 터지지 않으며 콜업이 미뤄졌다. 재활 경기 20일 규정을 모두 채운 상황에서도 결국 콜업이 없어 신분이 공식적으로 트리플A 팀에 이관됐다. 팀의 내야 백업 선수들이 나름대로 자기 몫을 하는 상황이라 자리도 없어 보였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꾸준하게 노력했고, 이날 올라와 결국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주전 2루수이자 올 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팬들의 큰 원성을 들었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뇌진탕 리스트에 올라 당분간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여 송성문에게는 적지 않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기회가 생긴 만큼 이를 움켜쥐는 것은 송성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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