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여친과의 도쿄 여행

과거 이 날마다 뭔가 비슷한 일이 있었던것 같은데 이것은 데자뷰... 일리는 없고

오랜 세월의 어떠한 공전이 멈추었다 이윽고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겨울>> ,

그리고 불과 몇달전에도 집 밖으로 떠나게 되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또다시 짐을 꾸리고 있습니다.

무언가 억제기가 터진 느낌이 이런걸까요.

아뇨, 터진건 그대의 통장뿐입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취미생활을 하러 갑니다.

과거 마지막 도쿄여행과 비교해서 오늘의 숫자는 20대에서

30대

로 변해버리고,

요즘들어 점차 식습관이라든지 생활패턴, 그리고 변하지 않을것 같았던 "좋아하던 것"들에 대한 고쳐쓰기가 있었습니다.

부정은 하고 있지만,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하나의 정체성을 부여받는 다는 것은 큰 일이긴 합니다.

단순 군인아저씨가 아닌 '아저씨'라는 명칭은 더 이상 예전과는 같아서는 안된다는 의무감을 부여하는 기분이 듭니다.

게다가, 좋아하는 것들이 어느 순간 멀어지고 그것도 스스로가 밀어낸다는것을 알아챘던 날,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더 이상 좋아함이 생기지 않는 다는 그 감정.

아마 '당신'도 나를 밀어내던 때 그랬던 걸까?

홀로 과거에 추억에 빠져있는데 이 추억곱씹음 마저도 '나이듦'의 카테고리 중에 하나 아닌가?!

아아.. 더이상 저는 에무제트가 아닌건가...

요즘은 게임도 만화도 지불하는 시간이 줄어가고 있는데, 굳이 가봤자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저런 생각은 많아지지만, 출국일은 다가옵니다.

무를 수도 없고, 직장인에게 중요한 연차를 이미 소비해버린 이상 못 먹어도 고입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건 늘 여행의 옆자리에 푸른 눈의 그녀가 계십니다.

그러고보니 또 변하지 않았던게 하나 있네요.

바로 이 애정이군요 후후...

이전의 모든 여행에서는 첫차를 타고 가지만

이제는 나이도 나이인지라 적당한 시간에 출발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첫차에 비해 주변에 보여지는 눈도 많지만...

신경쓰이면 지는 겁니다.

아니, 다른건 다 인정하는데

오타쿠

는 아니거든요!!

라이트한 "Fan" 입니다!!

탑승까지 마무리하고서,

직장인이라면 하나의 패시브 스킬인 '이동수단에서 잠들기'를 시전합니다.

잠! 잠이란 중요합니다.

꿈이 진행 되는 동안은 현실이기에,

주옥같은 현실에서 탈출하기 위한 수단을 틈만 나면 이용합니다.

물론, 눈을 돌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습니다.

눈을 뜨고 나면 불행한 현실은 더욱 앞으로 다가오고 있지요...

뭐야, 왜 나이 먹을수록 더더욱 힘든거죠.

20대 돌려줘요. 10대로 보내주세요.

악몽에 발버둥 치다보면 어느덧 일본입니다.

사람좋은 미소를 지어보았는데,

여권사진이 꽤나 험악했기에 여권이랑 제 얼굴이랑 3-4번 비교해보는 제스쳐에 조금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동일인 이에요...

사진이 못나왔어요.

물론 실물도 못생기긴 했어요.

그래도 다행스럽게 이미그레이션은 통과했습니다.

공항내에 있는 JR안내소에서 티켓을 끊고서,

부랴부랴 열차를 타러 갑니다.

허나 17분에 있는 열차는 3분전에 출발해버리고,

멍하니 30분간 다음 열차를 기다립니다.

크으... 여권과 실물이 좀 더 괜찮았으면 크로스체크가 1번으로 줄어서 열차를 탈 수 있었을 텐데..

몬난 얼굴을 가진 본인쟝에게 중대장은 실망했습니다.

일반 열차들을 보내면서

NEX가 오기 까지 야구 중계를 봅니다.

1회초에 3실점 하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선발이란 것이 네모안에 공을 못 넣고 쳐 맞는게 맞나?

싶다가,

1회말 공격때 10점이나 내는것을 보고서는

야야야! 내일은 안칠꺼야?  화내고 있습니다.

야구는 이기든 지든 해로운 스포츠입니다.

시도때도 없이 분노하고 있다보니

저뿐만 아니라 열차안에 있는 모든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립니다.

뭐야... 지구도 KBO 보면서 많이 화가 났나 봅니다.

이날은 잠실뿐만 아니라 타구장에서도 핵전쟁이 일어났는데 KBO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엔터테이먼트입니다...

분노와 함께 숙소까지 도착하니 22시 입니다.

이동만으로 하루가 끝나버렸습니다...

기나긴 이동에 지쳐버린 여친님...

내일 일정을 위해 오늘은 마무리 하도록 합니...

전에 일퀘를 빼먹었습니다.

업데이트와 동시에 일퀘를 마무리 짓고,

끝내려는 참에

띠용... 원트에 잡아 버렸습니다.

뭐지... 뭔가 이번달 행운을 몰아 넣은 기분입니다.

아니.. 여기 말고 로또에 행운을 쏟아주세요...

어찌됐든 기분 좋은 마무리로 내일 일찍 활동을 해야하기에 마무리 짓습니다.

아니,

갑자기 '마무리' 하니까

우리팀 마무리에 대한 분노가 떠오릅니다.

어디서든 야구가 삶에 침투해 있구나, 야구는 해악임을 다시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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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그녀

이제는 도쿄 주변부는 가볼만큼 가보다보니,

뭐 행사를 뛰는게 아닌이상 도쿄부에는 볼일이 없습니다.

오늘은 좀 멀리 나아가도록 합니다.

'오도리코'란 이름의 열차를 타고서

이즈반도를 향해 갑니다.

열차 이름에서 1차원 적으로 떠올린 오늘의 오프닝곡은, Vaundy - 踊り子

Vaundy는 무얼 들어도 다 죠씁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열차를 타러 왔기에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해서

열차에서 끼니를 때웁니다.

"카레"맛이 답긴 소불고기밥입니다.

요 근래 부족했던 카레력을 채웁니다.

카레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군요...

장장 3시간의 이동이 이어집니다.

네... "이동수단" 이니까, 잘뿐입니다.

A열의 자리를 차지했다면 드문드문 잠에서 깨어나면 바다 경치를 보면서 이동이 가능합니다.

점심에 가까워져서 종착역에 도착했습니다.

기계인간되러.. 아니 이곳에서는 2가지 포인트를 보기 위해 왔습니다.

그런데 둘다 역이 있는 마을에는 떨어져 있다보니,

자전거를 렌탈 하러 갑니다.

주말이지만 마을은 한가롭습니다.

대부분 이곳에 오는 여행객의 목적지는 휴양차 해변가로 향하기 때문에 한가로이 어슬렁 거리기는 딱입니다.

다만... 날이 적당히 더워야말이지요..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자전거 렌탈숍에 갔습니다.

주인장은 마을만 돌아다닐꺼면 우리 자전거를 빌려주겠지만

마을을 나간다면은 이곳에 있는 자전거로는 안된다고 합니다.

역에 있는 렌탈샵에서 '전기자전거'를 빌리라고 합니다.

저는 10년 넘게 스트라이다와, 요즘은 따릉이로 단련된

자전거운행능력 B급 라이센스

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이죠부"

CCC의 주인공마냥 킷토 다이죠부의 마음가짐이였지만

마을 밖의 목적지를 향해야 했기에 역에 있는 렌탈샵으로 다시금 되돌아갑니다...

마치 일처리를 제대로 못해서 두번 세번 반복하는 모습이 고국이나 타국이나 변함이 없군요..

아.. 또 변함없는거 찾았네... 와아--기쁘다..

결국 풀도, 물도, 불도 아닌

<전기> 타입을 선택했습니다.

전기 자전거는 처음이였는데...

이것이 신문물인가.

조금만 페달을 돌려도 가속이 생기면서 추진력을 얻는것에

고전역학에 멈춰있는 저로써는 이 상황에 적응을 못했습니다.

게다가 언덕을 오를때도

"코노 사카미치오 노보루 타비니"를 흥얼거리지 않아도 됨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아아.. 그저 문명 최고.

그리고 다시금 본인의 가게 자전거가 아니라 다른 곳의 자전거를 빌리라고 조언해주신 주인 아죠씨께 감사를.

그렇게 페달을 밟아서 이동하는데,

길은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굴다리 밑을 지나는데

이러한 곳을 3번 정도 지났는데

그나마 끝이 보이는 곳이 있고

어느곳은 코너를 돌아야 되고, 제대로 된 전등도 없어서 캄캄한 곳이였는데

이곳이 '해변가' 다 보니까,

상반신을 탈의한 남자가 튀어나와서 자전거에서 긴급탈출 할 뻔했습니다...

신나게 페달을 밟다가보니 버스가 회차 하는 지점이 있어서,

어디까지 온거지 해서 구글맵을 보니

도착지점을 한~참 지나쳐버렸습니다..

다시금 되돌아 갑니다.

첫번째 목적지인 용궁굴 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된 동굴이 있습니다.

네... 이게 전부입니다.

해변가라 노출이 심해서 노출을 줄이다보니 그만(...)

뭔가 가끔은 이미지적으로는 이끌림을 자극하는데

이미지 외부를 상상력으로 채우지만 막상 현실에서 바라보면 망상이 벗겨져 실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뭐... 지금도 비슷하군요.

그런데 딱히 뭔가 대단한걸 기대하고 온 것도 아니기도 합니다.

그냥, 땀을 삐질 흘리면서 올만한 가치가 있었냐고 물으신다면-

여친님이 웃으니 된거 아닐까요.

이번에는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날도 35도를 넘어서고,

자전거에서 내리다보니 땀은 폭발할듯이 흘러내립니다.

이 날씨에 등산같은 하는게 맞나... 의문이 듭니다만.,..

네가 선택한 길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랴!

위에서 보면 Heart 모양으로 침식된 장소를 볼 수 있습니다.

어디가 하트지? 라고 물으시는 당신, T야?

커플들 끼리 왔으면 꺄-꺄 하면서 이미 손가락 하트가 난무했을겁니다.

네.. 이건 연애력 마스터의 제가 보증합니다.

물론 연애는 미연시로 배웠습니다.

그리고 좀 더 힘을 내서 더 이동을 하면...

System : 숲속의 요정이 나타났다!

동굴 뒤편에는 모래 언덕이 있습니다.

썰매를 타고 즐길 수 있는데  몇몇 아이들이 놀고 있습니다.

몇초의 쾌락을 즐기기 위해

이 날씨에 저 언덕을 올라가는 모습에 철학적인 의문을 던져봅니다.

쾌락과 고통... 반복되는건가.

하나만 지속될 수는 없나.

과연... 이 문제에 대해 이미  G-Dragon 씨는 답변을 했었군요

"영원한건 절대 없어 결국 넌 변했지"

모래언덕에서는 힘들고 그루터기에서 미끄럼틀 타며 행복해하시는..

대강 이곳에 온 목적지는 용궁굴이 전부입니다.

이곳이 마을에서 서쪽방향으로 왔다면,

이제는 다시 마을로 되돌아가서 동쪽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오늘 가야 할 곳이 마을을 기준으로 정반대에 있다보니 자전거를 통해서가 아니면 이동이 버겁기는 합니다.

게다가 당일치기 여행인데다가, 돌아갈 열차는 17시에 있으므로 이곳에서 머무를수 있는 시간은 5시간뿐 입니다.

다시금 페달을 밟아야 합니다.

1시간의 거리를 보면서,

다시금 전기 자전거의 고마움을 느낍니다...

도중에 편의점이 보였기에 보급을 위해 들리는데,

도심지가 아닌 곳의 편의점이라 그런가,

손님도 몇 없고, 그러다보니 전력도 최소한으로 사용하나 싶었는데

거을을 보고 알았습니다.

단순 시트콤에서 있을법한 일인줄 알았는데,

여친을 닮아서 바-보스러움에 데헷☆

책임없는 쾌락

이후로도 여행 내내 쾌락을 책임주셨습니다.

1시간 가까이 언덕을 오르내리며 도착한 2번째 목적지는

시라하마 해변

단순히 저것 하나 보러 이곳까지 왔습니다.

사실 뭐 별거 없습니다.

그냥 흔히 보는 바다 + 일본내 어디서든 보이는 토리이

그러나 가끔 그 조합은 흔함을 벗어내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면

민트

초코

가 만나

민트

초코

같은 설레임을 말이지요

중앙에서 찍고 싶었으나 바람때문에 너무 가벼운 그녀가 날아감을 방지...

사마귀와 한컷을 찍고 여친님 회수 하다가 바위에 무릎을 찍혀 부상 이슈...

무릎이 까져서 피가 찔끔 나옵니다.

타박상도 있는지 무릎도 살짝 아픕니다...

예전이라면 무시할법한 상처이긴 한데

나이먹어서 그런지 괜히 누구한테 기대고 싶고 아프다고 찡찡거리고 싶습니다 ㅠㅠ

예전이라면 언덕도 원 턴으로 올랐을텐데 이제는 쉬었다 가지 못하면 오르지 못하는 체력 이슈...

도쿄로 돌아가기까지 약 90여분 남았습니다.

이제는 마을 주변을 둘러보도록 합니다.

그러고보니, 이곳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이곳은 흑선 사건 으로 문호개방이 이루어져 근대화가 시작된 곳 입니다.

이곳에 왔던 선장의 이름을 따서 페리 로드가 있습니다.

한적하니 걷기는 괜찮습니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오리조차 뜨거운 물에 들어가서 쉬지는 않고 그늘가에서 쉬고 있습니다.

물속에 들어가면 굉장히 안정적이게 될까봐 그런걸지 모르겠습니다.

마을까지 둘러봤으면

이제 자전거는 반납하고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갑니다.

동전 처리를 위해서 시간을 지체했다가,

로프웨이를 놓쳤습니다...

다음번 것이 올때 동안 기다립니다..

케이블카에는 2커플이 탑승했습니다.

인스타용 사진을 남기는 커플에 지지 않도록 저희도 열심히 찍습니다.

어느곳에서나 그렇듯이 위로 올라오면 하는 것은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겁니다.

그리고 동일한 대사를 읊조립니다.

크하하하하-

이제 돌아갈 열차까지 한 시간 남았습니다.

둘러볼곳은 다 둘러 봤으니 이제 돌아갑니다.

이제 앞으로 있을 일정에 코미케가 전부이다보니,

여행? 이라고 불릴 수 있는 이동은 없기에 오늘 시간을 꽉꽉 채워 움직이기는 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이 글의 분량 전부가 오늘에서 나온다는 거지요...

이제 돌아가는 열차를 타고, 숙소로--

가기전에 아키바에 들릅니다.

내일 결전을 위해 필요한 물건들도 사고

축제분위기도 느껴봅니다만,

아싸인 저로써는 힘들군요... 사람 많은 곳에서는 지속뎀이 들어갑니다..

어.. 그러니까 젠카이노?

아이돌마스터!

(이거는 광역뎀)

내일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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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자발적 구이가 되기 위해 오다이바로 몰려듭니다.

땡볕에 서서 익어버리다 못해 녹아버릴 것 같은 날씨.

그러나 Tokyo-Hot한 상황에서도 너도 나도 모여드는 이유는

저마다의 사랑을 찾아 온거겠지요.

햇볕에 익어가면서 줄어들지 않는 앞줄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집니다.

코미케에서 인기 있는 장르의 변화는 제가 마지막으로 왔던 시점과 비교하면 변했습니다만,

그 코미케라는 이름은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어떨까요.

어느 순간부터 요즘 분기에 어떤 애니가 방영하는지도 모르고

새롭게 흥하는 캐릭터의 이름도 모르고

어느순간에 "아~ 그게 그거였어?" 라면서 뒷북을 치며

점점 서브컬쳐와 멀어져가는게 아닌가 하는...

그러한 많은 걱정이 있었습니다만--

우효- 이 몸 아직도 잘 즐기자나. 럭키★

요즘 나오는 애니를 몰라도,

요즘 유행인 게임을 몰라도,

요즘 부르는 노래를 몰라도,

그저 제가 '요즘 것'에 익숙지가 않은 것이지

좋아하는것은 변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러고보면 아직도

푸른 눈

의 여친과 여행을 다니는데 변했을리가 없었군요... 기우였습니다.

혹시모를 30대의 체력이슈도 이겨내면서 첫날이 끝났습니다

이후 한국에서 온 친구를 만났습니다.

여태까지 단 한 번도 도쿄여행에서 누군가와 만난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친구를 만나서 외국에서 한국말을 쏟아붓는데

저는 제가 이렇게 말을 잘하는 사람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좋아하는것과 좋아하는것과 좋아하는것의 조합.

흘린 땀을 보충하느라 계속 들이마시다보니,

알딸딸해져서 기분이 좋아져서 주정뱅이가 되었습니다.

밑도끝도 없는 자신감이 뿜어져나와서 본인쟝 카와이- 하다보니,

편의점 아르바이트생한테도 숙소의 리셉션에다가도 애교...가 들어간 행동이 나와버립니다.

아니.... 님 지금 하는 본인 행동을 다 기억하는데 내일 분명 이불 ⑨번은 찰거라구요?

뭐..내일의 이불은 내일의 '내'가 찰테니까

오늘의 '나'는 본능대로 살아갑니다.

알코올이 주는 자신감에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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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차도 구워지러 옵니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뜨겁습니다....

한참을 구워지다보면 하루가 끝납니다.

그리고 이전과 달리 코미케가 3일을 하는게 아니라 이틀째에서 끝나는거에

체력적 부담에 감사해야하는지, 아쉬워해야 하는지 반반이지만

어찌됐든 오랜만에 좋아하는 것에 대한 충전이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얼른 전리품을 정리해야 하는데,

리셉션에서 부릅니다.

뭐지 어제

과잉 귀여움

에 대한 추방선고가 내려졌나 잔뜩 겁을 먹었습니다.

에레베타가 고장 났답니다.

난 또... 공연음란죄로 잡혀가는 줄...

엣?

스미마셍- 아따이 사이쿄, 아니 8층인데요? 어케 가요?

^오^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서 기대생명이 약 33초 늘어났습니다!

거친 숨을 내뱉으며 방으로 돌아와 짐정리를 시작합니다.

그녀의 호크룩스가 상당수 늘어났습니다!

헉헉거리며 계단에 숨이 찬건지

전리품에 흥분을 한건지,

키모오타는 숨을 내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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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후반부로 갈수록 날림이 되는건

예나지금이나 똑같군요.

네, 이 글도 이제 얼마 안남았습니다.

코미케도 끝나고, 연차도 끝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겨진 우리는 불운하게도 살아가야 합니다.

네, 출근해야 한다- 이말입니다...

다행히 아침에는 엘레베이터가 작동했습니다!

돌아가는 날에는 멀리 이동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제약이 있다보니,

갈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아키바에 갈까 했지만,

요 며칠사이 마음의 힐링은 충분히 했으므로 또다른 힐링을 하러 갑니다.

8층까지 계단을 올랐던 자로써 이 정도는 계단은.... 역시나 쉽지 않습니다!

날이 더우니 확실히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시원하게 문화할동 하러 갑니다.

원래 들리려했던 미술관이 있었으나

꼭...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관입니다 ㅠㅠ

대신 간 우에노미술관에서는 사본 관련해서 전시회가 개최중이였습니다.

구술문화에서 더 나아가

필사를 하면서 전하고 싶어했던, 소유하고 싶었던, 퍼뜨리고 싶었던 그 욕망이 담겨진 글자들을 보면서

인간찬가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게다가 화려하게 장식된 성경구절이며, 기도문을 보니 저도 모르게 숨겨져 있던 욕구가 차오릅니다

문구 사야지!

펜텔, 유니, 파일롯...

게다가 뭔 한정은 또 이리 많은지 일단 사고 봅니다.

집에서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못쓰고 잉크가 굳어져서 사용불가한 펜이 늘어나는만큼

새로운 펜들이 보충됩니다.

제대로 관리도 못해주고 미안하다 ㅠ

이후 비행기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짧게나마 돌아다닙니다.

찍던 도중 메가자리, 아니 잠자리의 몸통 박치기로 떨어졌는데 다행히 연꽃이 연못으로 떨어지는 대참사를 막아주었습니다.

젠장, 연꽃 또 당신입니까...

2015년에도 보호해주시더니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또!

연꽃에 대한 감사 인사를 올리며,

내년에도 만날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