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50구 옮겼다"…이태원 업소 직원이 본 끔찍한 현장
이상규 2022. 10. 31. 09:42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0/31/mk/20221031095101439rxmg.jpg)
이태원 모 업소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지난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시신을 50구는 나른 것 같다고 당시 현장을 회상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건장한 체격인 A씨는 당시 쓰러진 사람들을 발견한 직후 경찰과 소방대원들을 도와 시신 옮기는 일을 도왔다. A씨는 업소 관계자와 행인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시신 수습과 인명 구조에 나섰다고 했다.
119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일손과 장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는 "3.2m 폭에 불과한 경시진 골목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겹겹이 깔려 있었다"며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사고 난 현장의 사고 전 상황으로 사람들이 밀려다닐 정도로 밀집된 모습이다. 2022.10.30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0/31/mk/20221031094214909cnxk.jpg)
영화 속에서나 보던 재난·재앙 장면이 눈앞의 현실이었다는 그는 "몇 시간 동안 시신을 계속 나르면서 '한 명 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는 생각말고는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려달라'는 소리에 달려가 그분을 꺼내드렸는데 정말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견된 인파에 비해 안전 대비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핼러윈 때마다 이태원에 왔는데 이날은 다른 때 보다 골목에 인파가 많아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며 "통행만 제대로 통제됐다면 이런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2.10.30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0/31/mk/20221031094216226ymjq.jpg)
실제 참사 당일 이태원을 찾은 인파는 10만 명으로 추정된다.
새벽시간대 구조대원들이 속속 도착하자 A씨도 자신이 일하는 업소로 돌아갔다.
상황이 수습될 때까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던 손님들을 내보내고 정리를 한 뒤 아침 7시가 돼 집에 돌아온 A씨는 종일 참사 현장의 잔상에 시달렸다고 한다.
"나는 영웅담을 얘기한 게 아니다"라며 끝내 신분을 밝히지 않은 A씨는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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